증축 김해공항 입국장, 인력 없어 하루 3시간만 운영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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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제선 터미널 확충했으나
세관·출입국·검역 인력 미충원
정원 300명 중 100명이나 부족
국제선 추가 노선 배정에 '불똥'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지난 4월 증축됐지만 인력 부족으로 입국장 ‘하루 3시간’ 운영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진의 점선 부분이 증축된 터미널 시설이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지난 4월 증축됐지만 인력 부족으로 입국장 ‘하루 3시간’ 운영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진의 점선 부분이 증축된 터미널 시설이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지난 4월 증축됐지만 인력 부족으로 ‘반쪽 운영’이 장기화되고 있다. 새로 증축된 입국장의 운영시간이 고작 하루 3시간에 불과하다. 김해공항 국제선 수요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상황에서도 입국장에 투입될 인력 충원은 내년에도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8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국제선 터미널을 증축했지만 이를 운영할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데 대해선 ‘엇박자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3일 “김해공항 국제선 확충터미널에서 입국관리를 하는 CIQ 인력 100여 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CIQ는 세관(Customs),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 부문을 말한다. 김해공항 국제선 증축을 반영한 CIQ 필요 인력은 300여 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200여 명으로 100여 명이 부족하다. 부문별로는 세관에서 48명, 출입국관리에서 36명, 검역에서 14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 국제선의 증축 입국장은 하루에 3시간(오전 6시~9시, 비행기 도착 시간 기준)만 운영하는 부분 운영이 계속될 전망이다. 출국의 경우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아 증축 출국장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국제선 터미널 증축 공사에 맞춰 지난해 법무부 등 관계 기관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항공사는 올해 다시 각 기관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이 내부 검토 중인 상태로 충원 전망이 밝지 않다. 각 기관에서 증원을 신청한 인원은 세관에서 30여 명, 출입국관리 20여 명, 검역 1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공항의 경우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출입국관리 부문에서 기존에 배정된 정원도 완전히 채우지 못한 상태다. 정부의 ‘입국 일원화’ 기간에 인천공항으로 대규모 인력 지원이 이뤄지면서 김해공항은 결원이 발생했다. 결원은 지난 7월 일부 충원됐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입국심사 인력 부족은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확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세관의 경우 엑스레이 판독 인력 부족으로 추가 노선 배정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심사의 경우 ‘재심’을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해 외국인 비율이 높은 노선에 추가 배정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검역 인력 부족은 일부 ‘검역관리지역’ 노선을 확대하는 데 지장을 준다.

한국항공협회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579만 명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8월의 671만 명의 86.3% 수준으로 올라왔다. 올해 동계 스케줄은 코로나 이전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821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도 새로운 터미널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면서 “내년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치를 초과한 1000만 명 이상 국제선 여객 수요가 예상돼 증축 입국장 운영시간 확대를 위해 CIQ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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