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청량리’ 중앙선 20일부터 운행
부산서 서울까지 내륙 관통 철도
고속철 KTX-이음 3시간 56분
ITX-마음은 5시간 30분 소요
부산에서 서울까지 기존 열차노선 외 또 다른 기차 노선이 생긴다. 부전역에서 청량리역을 잇는 ‘중앙선’이다. 중앙선에는 고속열차 ‘KTX-이음’과 준고속열차 ‘ITX-마음’이 투입되는데 고속열차는 신해운대역과 기장역 등에서 정차하지 않아 개통 의미가 다소 반감됐다.
국토교통부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중앙선이 20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개통기념식은 19일 오후 3시 안동역에서 열렸다.
부전~청량리는 그동안 상당수 구간이 단선철도였는데 이번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 구간을 복선 전철화했다. 또 부전에서 울산 태화강까지 기존의 동해선 노선도 함께 이용하게 된다. 청량리부터 경주까지 연장 328km 중앙선 전 구간이 복선전철이 됐고 경주에서는 동해선으로 부전역까지 연결돼 전 구간이 개통된 것이다.
20일부터 청량리~부산은 ‘KTX-이음’이 하루 왕복 6회(상행·하행 각 3회씩) 운행할 예정이다. 또 이보다 속도가 낮은 ‘ITX-마음’은 하루 왕복 4회(상행·하행 각 2회씩) 운행할 계획이다. 개통 초기에는 청량리~부전 소요시간은 KTX-이음이 3시간 56분이 걸린다. ITX-마음은 5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이미 코레일 홈페이지에서는 예약을 받고 있다.
해운대 등 지역에서는 KTX-이음 열차를 정차시켜 달라는 요구가 많았으나 KTX 열차는 부전역에서 태화강역까지 정차역 없이 바로 달린다. 다만 ITX-마음 열차는 부전-센텀-신해운대-기장-남창-태화강역으로 이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는 KTX 열차를 이용해 중앙선 구간 속도를 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내년 말 안동~영천 구간에 신호시스템이 개량되면 이후 신해운대 등 중간 정차역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말 안동~영천 구간이 개량되면 청량리~부전 KTX 운행 시간도 3시간 40분대로 줄어든다. 또 열차도 추가 투입해 하루 왕복 18회로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앙선 개통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오는 또 다른 열차노선이 열린다는 의미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강원도 원주, 충북 제천·단양, 경북 영주·안동·의성 등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경북과 강원도 지역을 찾는 관광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투입되는 열차 수도 많지 않고 관광수요가 매우 높은 신해운대와 기장역에 고속열차가 정차하지 않아 승객 수요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은 “중앙선 복선 전철화와 KTX-이음 운행 개시는 대한민국 철도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성과”라며 “중앙선이 지역과 지역을 넘어 국민의 일상과 희망을 잇는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