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용률 17년째 꼴찌… 타 지역과 임금 격차 심화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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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전국 최하위 유지
실업률 최고 금정구, 최저 남구
임금 서울보다 월 72만 원 적어

지난 5월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를 찾아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 5월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를 찾아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부산 고용률이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노동계 분석이 나왔다. 이로써 부산은 2007년부터 17년째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하게 됐다.

7일 부산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고용률은 57.7%로,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 고용률은 생산가능인구인 15세 이상 인구에 대해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부산은 2007년부터 17년째 고용률 전국 최하위를 유지하게 됐다. 특히 성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남성 67.4%, 여성은 48.8%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18.6%포인트(P) 낮았다.

이는 부산 고용 여건이 타 시도에 비해서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선을 위해선 상대적으로 고용률이 낮은 여성에 대한 고용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부산시는 일자리 19만 개 창출과 고용률 66% 달성을 목표로, 각종 일자리 정책에 1조 9835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여성 고용률 57.9% 달성 같은 지표별 개선 항목도 함께 제시했다. 이러한 정책이 유의미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타 지역과 월평균 임금 격차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월평균 임금 수준은 269만 원으로, 17개 특별·광역시도 중 13위였다. 전국 월평균 임금과 부산 월평균 임금 차이는 2019년 17만 원에서 지난해 35만 원으로 더 벌어졌다. 서울시와 비교하면 2019년 35만 원이던 격차가 지난해에는 72만 원으로 커졌다.

부산 구·군별 노동 조건을 분석한 결과 고용률은 강서구가 67.0%로 최고, 영도구가 47.3%로 최저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금정구가 5.3%로 가장 높고, 남구가 3.5%로 가장 낮았다. 월평균 임금은 거주지 기준으론 해운대구(340만 원)가 가장 높았다. 사업체 소재지를 기준으로 하면 중구(344만 원)가 가장 높다. 월평균 임금이 가장 낮은 지역은 거주지 기준 영도구(243만 원), 사업체 소재지 기준 북구(238만 원)였다.

한편,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업무상 재해자 수는 775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는 105명으로, 2022년 84명보다 증가했다. 단일 업종별로는 제조업(2078명)과 건설업(1430명)에서 가장 많은 재해자가 발생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50인 미만 소기업에서 5636명으로 재해자가 가장 많았다. 사망자는 업종별로는 건설업(31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사업체 규모로는 50인 미만 소기업에서 77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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