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통위원장 사퇴…후임 이진숙 유력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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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국회 본회의 보고 앞두고 사의
후임에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유력

국회에서 본인의 탄핵안을 처리하기 전 자진 사퇴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에서 본인의 탄핵안을 처리하기 전 자진 사퇴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자신에 대한 야당의 탄핵추진에 반발해 자진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기 전 사의를 밝혔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직무가 중단되고, 장기간 방통위 업무가 마비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김 위원장의 전임인 이동관 전 위원장과 같은 수순이다. 이 전 위원장 역시 지난해 12월 국회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바 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임명된 후 6개월여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방통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대통령이 지명한 2명과 국회가 추천하는 3명 등 5인으로 구성되는데,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자 임명이 무산되면서 김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의 2인 체제로 운영돼왔다. 이날 김 위원장의 사퇴로 방통위는 일시적으로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가 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명백하게 어떤 위법 사안으로 탄핵을 하는지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국정 공백이 생기는 상황을 계속 만들어가는 민주당의 탄핵 남발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곧 후임 방통위원장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에 대한 탄핵이 무산되자, 이를 대신해 '방송장악 관련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인사들이 할 줄 아는 것은 불법을 저지르고 도망치는 것 밖에 없다. 그야말로 뺑소니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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