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끌리는 기업, 부산에 뿌리내리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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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부산시는 지역 중심의 청년 일자리 토탈케어 시스템을 구축해 부산을 젊고 활기찬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가 마련한 부산 청년잡(JOB) 성장카페 발대식 등 다양한 행사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지역 중심의 청년 일자리 토탈케어 시스템을 구축해 부산을 젊고 활기찬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가 마련한 부산 청년잡(JOB) 성장카페 발대식 등 다양한 행사들. 부산시 제공
시가 마련한 청끌기업 알려드림(작은 사진). 부산시 제공 시가 마련한 청끌기업 알려드림(작은 사진). 부산시 제공

‘청년이 끌리고, 청년이 뽑고, 청년이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부산시가 부산 청년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양질의 기업들, 이른바 ‘청끌기업(청년이 끌리는 기업)’을 적극 발굴해 청년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 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기업 발굴에서 매칭까지

부산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역외로 빠져나가는 현실은 심각하다.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8000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의 동남권 인구 이동 통계 자료분석 결과 지난 1분기 부산 청년들은 경남(30.8%)과 서울(19.6%), 경기(12.8%)로 이동했다. 청년들의 역외 유출 사유는 직업(63.6%)이 절반을 훌쩍 넘겼다. 뒤이은 교육(18.0%)과 주택(8.7%) 등과 압도적인 차를 보인다. 시 관계자는 “청년이 원하는 기업들을 적극 발굴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방안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부산 청년 일자리 인식 전환 프레임 구축 방안’을 수립했다. 이번 방안은 지역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지역 기업 취업을 유도하는 한편 지역사회에 안착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방안에 따르면, 시는 우선 임금과 복리후생, 근로조건 등 기준을 마련해 청년이 선호하는 기업을 유형별로 분류한다. 시는 앞서 청년평가단과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초 중소·중견기업으로 대변되는 청끌기업 100곳을 선정한 바 있다. 청끌기업은 임금 수준과 고용 안정성, 회사 규모, 현장 평가, 정성 평가 등을 거쳐 고득점 순으로 최종 선정됐다. 청끌기업 100곳과 함께 공공기관 34곳, 창업기업 53곳이 분류 대상이다.

시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기업 홍보에도 나선다. 청끌기업 100곳, 고용우수기업 79곳, 선도기업 252곳, 향토기업 64곳, 서비스 강소기업 69곳, 청년 친화 강소기업 75곳, 부산 대표 창업기업 103곳, 가족친화기업 80곳, 일·생활 균형 기업 113곳이 홍보 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청년과 기업을 잇는 매칭사업도 강화한다. 올해 3억 원의 시비가 투입된 청끌기업 발굴·매칭지원 사업은 지난해 7월 부산광역시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조례가 제정된 이후 올해 초 관련 사업 계획을 수립하면서 전격 진행되고 있다.

기업과 청년의 매칭, 상호 피드백 지원 등을 맡는 ‘청끌 매니저’도 도입된다. 청끌 매니저 1인당 청끌기업 20곳을 전담 관리한다. 부산일자리정보망인 청년부산잡스 내 ‘부산청년 선호기업 정보관’의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유형별 기업 현황을 게재하는 한편 기업-청년 매칭 전문가단을 통한 일대일 공공형 리크루팅 기능을 강화하는 ‘부산청년잡(JOB) 성장 프로젝트 사업’도 진행한다.

시는 이 밖에도 △기업-대학 찾아가는 기업 설명회 10회 △청끌기업 성장 촉진 네트워크 체계 구축 △청년고용 우수기업 인증 및 세제 감면 혜택 등 지원 △기업 적응 온보딩 프로그램 운영 △부산청년 미래내일 일 경험사업 △기업-대학 워털루형 코업(CO-OP) 프로그램 지원도 마련한다.

■청끌기업 알려드림 등 행사 다채

시는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취직하고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상·하반기에 걸쳐 대규모 합동 박람회를 계획 중이다. 부서별로 흩어져 있는 채용박람회를 합동 박람회 형식으로 마련해 청년 채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청년들에게 부산 우수 기업을 적극 알리고 정주 여건까지 도모하는 ‘부산 청끌기업 설명회’, 구인-구직 만남의 장을 통한 취업 지원은 물론 중소·중견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돕는 ‘부산잡 페스티벌’, 부산 이전 공공기관의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들 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기회를 넓혀주는 ‘부산 공공기관 합동 채용설명회’가 대표적이다.

시는 부산경제진흥원과 함께 지난 11일 벡스코 제1전시장 컨벤션홀에서 ‘부산 청끌기업 알려드림(DREAM)’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경성산업, 나라오토시스(주), 대동병원, 부산항인력관리(주), 삼덕통상(주), 선보공업(주) 등 20개 업체로 구성된 청끌기업 홍보관은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 전환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특화 산업 채용 트렌드 강의와 해외 영업 분야 전문가 멘토링 등의 취업 특강을 비롯해 면접·이미지 컨설팅, 자기홍보 네컷 사진 촬영 등 각종 체험 부대 행사 역시 청년 구직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청년정책 기본계획 등 토대 구축

시의 이 같은 노력들은 지난 3월 청년들이 부산에 머무르며 꿈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기회·안정·활력’을 키워드로 한 ‘제2차(2024~2028년) 청년정책 기본계획’이 토대가 됐다.

‘젊고 희망이 있는 활기찬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건 청년정책 기본계획은 △일자리·창업 △주거 △교육 △문화·복지 △활력·참여·성장 등 5대 분야로 구성됐다. 5년간 59개 사업에 총 1조 909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5년간 30조 원의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고 산업 재편 등을 통해 청년 고용률을 2028년 5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청년임대주택 총 1만 1100호를 공급해 청년 주거 안정화에도 나서는 한편 청년이 1만 원을 내면 11만 원 상당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청년 만원 문화패스’, 청년 체류시간 증대를 위한 ‘부산살래’ 등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청년 유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시가 지난 4월 청년두드림센터 내 문을 연 ‘부산 청년잡(JOB) 성장카페’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 청년잡 성장카페는 실업 초기 청년을 발굴해 구직 의욕을 돕는 한편 경력 설계, 진로 탐색, 실전 취업 준비 등 지역 특성에 맞춘 청년 중심 복합 취업 공간으로, 고용노동부가 펼치고 있는 청년 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시는 지난 2월 고용노동부의 청년 성장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되면서 국·시비 31억 4000만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재 발굴에서 고용 유지에 이르기까지 지역 중심의 청년 일자리 토탈케어 시스템을 구축해 부산을 젊고 활기찬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시의 포부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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