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을 주식으로?" 불만 쌓인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설립 추진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에서 전임직(생산직)과 기술 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 노조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통합노조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이 꾸려졌으며 노조 설립을 위한 공식 절차에도 착수했다.
준비 모임에는 8일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3만 5000명)의 약 10%인 35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또 기존 노조를 탈퇴해 통합노조에 가입하겠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임시위원장은 공지를 통해 "금일(8일)부로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식 노조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노조 설립 움직임에 불을 붙인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다.
임시위원장은 "통합노조의 최우선 출범 목적은 지난해 합의된 성과급 지급 약속의 완벽한 이행"이라며 "사측이 제안한 성과급 협상안을 전면 철회시켜 임단협에서 성과급 안건을 완벽히 분리하고 향후 10년간 협상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사측은 올해 교섭에서 성과급 체계를 일부 변경해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데다,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다시 교섭 대상에 올린 것 자체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지급 방식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정부의 움직임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사례도 영향을 미쳤으며 임단협이 장기화한 것도 기존 노조를 향한 불만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