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부산 동구 확정 이유…부지 용이성·접근성·집적 가능성이 운명 갈랐다 [해수부 북항 시대]
후보지 중 가장 넓고 확장성 커
부산역과 연계성 등 호평 받아
해양 클러스터 거점 역할 기대
직원 설문에서도 선호도 최고
해양수산부가 6일 신청사 부지로 부산항 북항 재개발구역 1단계 내 복합항만지구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로써 해수부 신청사가 건립되는 오는 2030년 북항 재개발구역 일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 클러스터로 성장하게 된다. 정종회 기자 jjh@
해양수산부가 6일 신청사 건립을 위한 최종 부지로 부산 동구청이 제안한 북항 1단계 재개발 부지 내 복합항만지구를 선정하면서, 심사 과정에서 각 후보지들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이번 결정으로 오는 2030년 부산 북항재개발 1단계 부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해양 클러스터로 우뚝 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지난달 29~31일 해수부 신청사 후보지를 제출한 부산 동구, 중구, 강서구, 남구 등 4개 지자체는 지난 5일 열린 제안 설명과 공개 프레젠테이션(PT)에 사활을 건 모습이었다.
도시·교통 및 해양수산 단체, 학계, 시민단체, 직원 대표 등 10명으로 구성된 ‘부지 선정 심사위원회’는 부지 확보 용이성, 토지 개발 용이성, 조성비 등 경제성, 집적 가능성, 주변 지역 파급 효과, 해양수도 상징성, 교통 등 접근성이라는 7개 평가 항목에 근거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제안된 부지의 건축 규제나 도시계획 용도, 지구단위계획 등을 물으며 적합성을 따졌고, 건폐율과 용적률, 지형 등 실제 건물이 세워질 때 규모를 감안한 현황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부지 기반시설과 도로, 상하수도, 전력 등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질의가 이뤄졌다.
복수의 심사위원에 따르면, PT 준비를 가장 잘 했던 건 중구였으며, 질의응답에 가장 잘 대응했던 건 동구였다. 강서구는 박상준 청장과 직원들이 지난 4~5일 이틀간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해수부 임시청사 앞에 등장해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자료를 나눠주는 등 열정적으로 평가에 임했다.
남구는 해양수산연수원 용당캠퍼스 건물을 철거하는 비용이 추가로 들고,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해양수산연수원 등과 사전 협의가 됐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아쉬움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동구는 부산역~부산진역 철도지하화 공사 완공 시 북항과의 연계성 및 접근성 향상 효과를 강조해 답변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대표 자격으로 심사에 참여한 윤병철 해수부 노조위원장은 “직원들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4~5일 노조 차원의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심사에 임했다”면서 “계획도시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강서구 부지에 대한 젊은 직원들의 선호도가 적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북항 복합항만지구가 최적지로 압축됐다”고 전했다.
해수부의 신청사 부지 확정으로 북항 재개발 1단계 내 복합항만지구는 이제 해양 클러스터 거점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미 연내 부산 이전을 확정한 HMM이 지난 4월 말 북항에 랜드마크급 신사옥을 짓겠다고 밝힌 데다, 해수부 또한 지난달 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 하반기 주요 과제로 복합항만지구를 중심으로 해양 관련 기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해 2월 부산항만공사(BPA),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국립한국해양대학교(KMOU), 한국해운조합(KSA) 등 6개 기관과 ‘부산항 북항 재개발 해양 기관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해 복합항만지구에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수부 산하 6개 이전 대상 기관들도 이곳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복합항만지구는 신청사 후보지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7만 2456㎡)을 갖고 있어 이들 기관과의 집적화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향후 공간 확장성 면에서도 유리해 신청사 부지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한편, 부산시는 해수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신청사가 차질 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뜨거운 관심 속에 유치 활동을 펼쳐 준 4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노고와 시민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해수부 이전 효과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부산 전역의 균형발전과 연계될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김경희·권상국 기자 miso@busan.com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