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만난 배경훈 부총리 "엔비디아 베라 루빈, 한국 최우선 공급"
차세대 AI GPU 우선 공급 합의
GPU 추가 물량·AI 투자 확대 추진
"한국 피지컬 AI 도약 추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일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대해 "한국이 최우선으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한 배 부총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받는 데에 차질 없이 (엔비디아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협의한 GPU 26만장 외에 추가 물량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서 준비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기존에 계획했던 것들을 차질 없이 공급받는 것 외에 앞으로 추가적인 사업을 위한 공급도 문제없이 공급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배 부총리는 젠슨 황 CEO와의 이번 회동에서 엔비디아 컴퓨팅 인프라 구축 가속화 및 피지컬 인공지능(AI) 생태계 성장을 위한 국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배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피지컬 AI 협력을 조기에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약속한 엔비디아 GPU 26만장 도입과 최신 AI 팩토리 구축을 연내 완수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양측은 지난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구축한 한국과 엔비디아의 협력을 구체적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APEC 협력 당시 약속한 GPU 26만장의 차질 없는 도입과 더불어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 NVL72' 기반의 AI 팩토리 도입을 연내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했다. AI 팩토리는 GPU와 네트워크 등을 묶어 데이터 수집·학습부터 추론까지 전주기를 관리하는 엔비디아의 특화 컴퓨팅 인프라다.
배 부총리는 또 "한국이 거대언어모델(LLM)은 뒤처졌을지 몰라도 피지컬 AI(인공지능)는 치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는 한국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AI 투자와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AI 생태계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고, 황 CEO도 한국 정부와 함께 우리 AI 생태계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는 게 배 부총리 설명이다.
배 부총리는 황 CEO가 일본·대만·미국 등에 비해 한국에 가격 측면의 혜택을 제공했는지 묻는 말에는 "(황 CEO가) 한국이 AI 강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호의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 부총리는 또 황 CEO에게 "왜 이렇게 한국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황 CEO는 한국이 문화를 도입하고 발전해 나가는 속도가 빠르고,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중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산업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어 AI와 산업이 결합했을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 부총리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의 한국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아주 긍정적으로 젠슨 황 CEO가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 부총리는 젠슨 황 CEO와의 회동에서 피지컬 AI 풀스택을 보유한 엔비디아와 국내 산·학·연 간 협력 방향 및 정부 지원 방안도 모색했다. 특히 엔비디아 연구개발(R&D)센터를 국내에 조속히 설립함으로써 국내 산·학·연과의 피지컬 AI 연구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했다.
배 부총리는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제조 역량과 AI 분야 잠재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전략적으로 협력한다면, 단순히 부품과 인프라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공 사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