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개표 생방송 27만 조회… 지역 저널리즘 새 지평 열다
6·3 지방선거 다양한 콘텐츠
지역지 유튜브 전국 최다 접속
개국 석 달 ‘부산일보TV’ 성과
선거 다음날인 지난 4일 오전 2시를 훌쩍 넘겨 진행 중인 개표방송 장면. 부산일보TV 캡처
지역 언론이 중앙 중심의 미디어 환경을 깨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부산일보의 공식 유튜브 채널 ‘부산일보TV’가 선보인 6·3 지방선거 개표방송이 지역 일간지 유튜브로는 전국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며 지역 중심 선거 보도의 새 길을 열었다. 지역 언론이 시도한 뉴미디어 선거 개표방송의 가시적인 성과로 로컬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일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시작한 부산일보TV의 라이브 개표방송은 9일 현재 누적 조회수 27만 회를 돌파했다. 해당 방송은 전재수 부산시장과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등 주요 후보의 당선 윤곽이 확실해진 다음 날 새벽 2시 30분까지 무려 8시간 이상 이어졌다.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 등 대형 방송사가 아닌 지역 신문사가 주도한 뉴미디어 방송에서는 이례적인 시도이자 성과다.
이날 방송은 부산일보 TV방송국 소속 기자 3인의 진행을 중심으로, 선거 기간 부산일보TV에서 자체 제작한 관련 콘텐츠로 꾸렸다. 민심르포, 후보별 현장인터뷰 등 선거 기간 관심을 끈 주요 콘텐츠의 핵심 장면을 갈무리해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철저히 부산 지역에 초점을 맞춰, 부산시장과 구청장 선거를 비롯해 전국 최대 격전지인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개표 상황을 중점적으로 전달한 방식이 지역 유권자의 큰 관심을 받았다. 기존 방송사들이 중앙 정치 무대와 수도권 개표 상황에 집중할 때, 부산일보TV는 지역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우리 동네 소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개표 현황을 발빠르게 업데이트한 자체 제작 그래픽도 호응을 얻었다. 이울러 개표소에 나가 있는 취재원을 통해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며 개표 결과를 발빠르게 전했다. 새벽 2시께 당선이 확정된 한동훈 의원의 당선 소감은 현장에서 생중계를 해 실시간 채팅창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번 개표방송의 성과는 지난 3월 부산일보의 TV방송국 신설 이후 단 3개월 만에 거둔 성적표여서 의미를 더한다. 국내 지역신문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TK지역 ‘매일신문’ 유튜브의 개표방송 조회수를 뛰어넘었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도 8000명에 달해, ‘한겨레TV’ ‘경향TV’ ‘조선일보’ 등 중앙 언론사의 뉴미디어 채널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부산일보TV의 이번 시도를 두고 중앙 언론 중심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 언론의 독자적인 역할과 존재 가치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대형 방송사의 네트워크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 골목 상권의 표심과 구·군 단위의 정치 지형을 밀도 있게 전달해, 지역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