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 변동성 증대"
환율 급등에 구두 개입 안정 나서
IMF·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라
원/달러 환율이 4.1원 내린 1,535.0원(15:30 종가)을 기록 중인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발 투자 심리 악화로 환율이 급등하자 당국이 구두 개입으로 시장 안정에 나섰다.
8일 외환당국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이날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1원 상승한 1555.2원에 장을 시작했다. 시초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6일(1590.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지난 6일 오전 마감한 야간거래에서는 1560원을 넘기도 했다.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4.1원 내린 15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고, 이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환율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고환율이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본질적인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정부는 외화 유동성 등 건전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수요가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외환 당국은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파생상품 거래를 최근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구윤철 부총리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NDF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NDF 거래를 DF 거래(우리 외환시장)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불법외환거래 대응반’도 가동한다. 환율 상승에 편승해 수출입 기업들이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지연(Lead&Lag)시키는 불법 거래를 하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