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우려’ 부산대 단독 서울 입학설명회, 괜한 걱정이었다
260명 정원에 300명 이상 몰려
유례 없는 첫 도전 대성공 거둬
국립한국해양대·국립부경대도
수도권 관심 몰리며 전국구 부상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기대
해수부 부산 이전 효과도 ‘한몫’
부산대학교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7학년도 입시설명회를 진행했다. 부산대 제공
부산 지역 주요 대학들에 대한 전국 수험생들의 관심이 전례 없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국가균형발전 정책 기조인 ‘5극 3특’ 체제 구축과 거점 국립대를 명문대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이 구체화하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해양수산부와 HMM 등 주요 공공기관 및 대기업의 부산 이전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부산대와 국립한국해양대, 국립부경대 등 지역 거점·특성화 대학들의 입학설명회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수도권 지역 고교생과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부산대학교 단독 서울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부산대가 서울에서 개별 대학 단독으로 입학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부산대는 입시설명회의 흥행을 두고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설명회에는 당초 예상했던 260명 정원을 훌쩍 넘어 300명 이상의 수도권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참가를 희망해 어쩔 수 없이 참가하지 못하는 인원도 생겼다.
설명회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올해 부산대 입시전형과 학과 선택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참가자들은 LG전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스마트가전공학과’, 동남권 전략산업인 조선·해양·항공우주 등 모빌리티 전반을 학습하는 ‘X-모빌리티융합학부’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해양 분야 특성화 대학인 국립한국해양대와 국립목포해양대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6년 해양인재 발굴을 위한 공동 입학설명회’ 역시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렸다.
두 대학은 지난 6~7일 서울 한국해운협회에서 수도권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 공동 설명회에는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 국립한국해양대는 △오는 13일~14일(부산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7월 20일~21일(서울 한국해운협회) △8월 10~11일(부산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에도 추가 입시설명회를 연다.
국립부경대 역시 이러한 흐름에 기대가 크다. 국립부경대 역시 부산 외 지역 출신 입학생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6학년도 입시 결과 부산 외 지역 출신 학생 비율이 2025학년도 55.5%에서 2026학년도 57.5%로 상승하며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체질 변화에 발맞춰 국립부경대는 오는 10일과 11일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대입정보 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울산, 경주, 구미 등 영남권은 물론 충청·호남을 거쳐 서울에서 열리는 대형 진학 박람회에 집중적으로 참가해 릴레이 입학상담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들의 입학설명회가 흥행한 배경에는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축인 ‘서울대 10개 만들기(거점 국립대 집중 육성)’ 정책이 가시화된 데 따른 것이다. 부산대를 필두로 한 국립대 전반의 위상 강화가 특성화 대학인 국립한국해양대로까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는 전국 거점 국립대 중 3곳에 10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재정 지원과 교육 인프라 고도화에 힘을 쏟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수도권 수험생들에게는 ‘인서울’ 대학 못지 않은 강력한 매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했고,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이 완료되면서 ‘해양 수도 부산’의 모습 역시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졸업 후 공공기관 채용 연계나 해양·물류 대기업 취업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실리적 기대감이 수도권 학부모와 수험생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