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망신 못 참는데이" BTS 숙박난에 '십시일방' 전방위로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바가지 논란에 뿔난 부산 시민
민관 '빈방 나누기' 연대 연출

시 공공숙박 846명 수용 이어
공정숙박 챌린지 500명 돌파
일부 시민 내국인 호스트 자처
부산시 "도시 품격 지켜내 감사"


문체부와 부산시 관계자들이 지난주 공정숙박 챌린지에 참여한 선암사를 방문해 템플스테이 숙소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문체부와 부산시 관계자들이 지난주 공정숙박 챌린지에 참여한 선암사를 방문해 템플스테이 숙소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동네 망신, 더는 못 참는데이!”

부산이 BTS 부산 공연에 찬물을 끼얹은 숙박업계의 바가지 요금에 들썩인다. 메가 이벤트마다 반복되는 바가지 논란에 빈방을 내놓겠다는 움직임이 이어지며 업계의 자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글로벌 도시의 브랜드를 지키자며 ‘십시일방’이라는 새로운 연대의 모습을 연출하는 부산이다.

3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 산하 공공기관을 개방한 ‘공공숙박’과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공정숙박 챌린지’의 수용 규모가 1300인을 넘어섰다. BTS 팬덤인 ‘아미’가 무박 캠페인을 외치며 바가지 숙박요금에 항의하자, 도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부산의 공공기관과 사찰과 교회, 은행, 대학교까지 팔을 걷은 것이다.

시 산하기관의 공공숙박은 846명을 수용하기로 했고, 현재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민간의 참여로 진행 중인 공정숙박 챌린지 역시 성사 규모만 500명을 돌파했다. 부산시와 막바지 협의 중인 대기업 연수원 등이 동참할 경우 챌린지 규모는 8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과 13일 진행되는 BTS 부산 공연의 관람객은 회당 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관람객 수에 비하면 이들 챌린지의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보름도 되지 않는 기간 자발적으로 이어진 공공 챌린지라고 보기엔 이례적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이들 ‘십시일방’의 근간은 ‘행사 성공이 곧 부산의 성공’이라는 강한 공감대다. 챌린지 움직임은 부산은행 등 금융권과 부산체육고등학교 등 교육계까지 확산하는 중이다.

빈방을 제공하고 싶으니 기회를 달라는 시민 목소리도 속속 전해진다. “비싼 숙박료에 화가 나 아내와 상의했고, 우리집 빈방을 무료 숙박으로 내놓는다”라는 시민 A 씨의 SNS 게시물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직접 호스트 제안서를 작성해 부산시청을 찾기도 했다. 내국인 호스트는 부산시 신청 공고 전임에도 불구하고 8명이나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도시의 품격을 지키자’라는 연대가 거세지자 시장의 분위기도 변했다. 숙박업계 내부적으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며 일부 숙소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인하된 가격이 내놓기 시작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부산시지회는 1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자정 결의대회를 연다. 부산지회 측은 “BTS 공연을 계기로 부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업주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공정한 가격을 받아야 앞으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부산은 ‘십시일방’ 연대 움직임을 단순히 숙박난 해소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도시가 난관에 직면하자 시민이 자발적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나선 까닭이다.

부산시 나윤빈 관광마이스국장은 “BTS 공연이라는 메가 이벤트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일부의 상술을 상쇄하고 남을 만큼 성장한 시민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라며 “부산 시민은 도시의 품격을 지키는 가장 부산다운 방법을 보여주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민주당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