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평행선’ 6일 준법 투쟁
노조 “이번이 최종 협상 아니다”
임금·인사 등 기준 명문화 요구
사 측 “경영권 침해” 불가 입장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전면 파업 나흘째인 4일 대화를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5일 총파업을 마무리하고, 6일 준법 투쟁에 나선다.
4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 사업장에서 열린 교섭은 노사 간에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교섭을 마친 뒤 “사측에서는 빈손으로 모든 종류의 쟁의 활동,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상호 간 취하를 요청했다”며 “사측의 제시안은 특별하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날 대화를 앞두고 발표한 사전 입장문에서 이번 면담이 최종 협상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 참석자가 존림 대표이사 등 의사결정권자가 아닌 실무진으로 구성된 점도 지적했다. 노조 측에서 박재성 노조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것과 달리 사측의 대응 수준이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강조하며 파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면서도, 정작 협상장에는 전권을 가진 인사를 내보내지 않는 점을 들어 실질적인 합의 의지보다 절차적 행위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체 임직원의 약 55%인 28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규모, 인사 고과·M&A 시 노조 사전 동의권 명문화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이를 인사·경영권 침해로 보고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 중이다. 노조는 평가 기준의 투명성과 고용 안정을 위해 해당 기준의 문서화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이 이어지면 공정 중단과 고객사 신뢰도 하락 등으로 총 손실액이 640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23개 배치(Batch)’의 생산 프로세스가 중단된 상태다. 사 측은 노조의 요구안이 회사의 지급 여력과 성장 재원 확보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회사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피해 예방과 기업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5일 1차 총파업을 마무리하고, 6일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에 나선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손실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말뿐인 약속, 검토하겠다는 답변만으로는 조합원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