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평가구단지 개발’, 2년 만에 드디어 밑그림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 완료
자연녹지 등 일반주거지 변경
노후화한 사하구 구평가구단지 일대를 새롭게 개발하는 밑그림이 2년여 만에 나왔다. 개발 유인이 낮은 대규모 자연녹지·일반공업지역을 주거지역으로 바꾸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핵심이다. 다만 이같은 용도지역 변경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민간 투자를 끌어낼 후속 사업과 실행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사하구청은 지난해 12월 15일 ‘구평가구단지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2023년 6월 처음 용역에 착수한 지 2년여 만이다.
구청은 이번 용역을 통해 가구단지 일대 개발 마스터플랜을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부산시가 추진하는 ‘2035년 도시관리계획(재정비) 수립용역’에 구청이 구상한 지구단위계획 등 개발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용역비는 총 2억 4040만 원이 투입됐다.
용역의 골자는 구평가구단지 거리를 중심으로한 자연녹지·일반공업지역 약 40만 6000㎡(약 12만 2800평) 땅의 용도지역을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이는 전체 지구단위계획 대상지의 85%에 해당한다. 용적률과 건물 층수 제한을 완화해 민간투자와 개발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구평가구단지는 1980년대 사하구 봉화산 주변 형성된 가구 판매점과 공장 단지다. 준공된 지 40~50년이 흐른 건물은 균열이나 비틀림이 발생해 노후화가 매우 심각한 상태다. 장기간 무허가건물도 들어서며 최소 6m 폭을 갖춰야 할 소방 도로조차 없는 골목도 적지 않다.
구청은 가구산업 중심지라는 기존 기능을 유지하면서 상업·연구·디자인 기능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한 특화거리 조성 방안과 경사지를 활용한 타운하우스 조성 방안도 논의됐다.
구청은 이같은 계획을 부산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2024년 구청은 ‘2030년 부산 도시관리계획(재정비) 수립용역’에서 지구단위계획 반영을 요청했지만 시는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반려했다.
관건은 부산시의 수용 여부다. 실제 용도지역 변경까지는 5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어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