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재 美 대사관 부지 미사일 피격…검은 연기 치솟아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무력 충돌이 2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부지 내 헬기장에 미사일이 떨어져 폭발했다.
미국 AP통신은 14일 이라크 보안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날 아침 미사일 한 발이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단지 내 헬리콥터 이착륙장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이 확보한 영상에는 미사일 폭발 직후 대사관 단지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공격의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의 직접 공격인지, 이란을 지지하는 이라크 내 무장 세력의 소행인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단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외교 시설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이란과 연계된 무장 단체들의 공격 표적이 돼 왔다. 친이란 무장 세력들은 로켓과 드론 등을 이용해 대사관 단지를 겨냥한 공격을 반복해왔다.
이번 공격에 앞서 주이라크 미국 대사관은 지난 13일 보안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다. 당시 대사관 측은 이란 또는 이란과 연계된 무장 단체가 미국 시민과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이라크 주재 미국 외교 인력을 지원하는 군수 거점인 바그다드 외교지원센터(BDSC)가 드론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공격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조직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 산하 민병대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이란과 대리 세력의 보복으로 추정되는 공격은 중동 전역의 미 외교 시설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후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 건물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영사관 등도 잇따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중동 여러 국가에서 비필수 외교 인력을 대거 철수시키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