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물러난 쿠팡… 미국 법인 전면에?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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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대표 사임… 사실상 경질
후임 ‘김범석 복심’ 로저스 CAO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를 받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를 받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쿠팡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박대준 대표이사가 사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커지면서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모회사 쿠팡 Inc.는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수습하고,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박 대표의 후임으로 해롤드 로저스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 총괄을 쿠팡의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법률·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 분야의 전문가로, 내부에서는 ‘김범석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로저스 임시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이후 주로 한국 법인을 통해 대응했으나 이번 대표 교체로 미국 법인이 사태 수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된다.

로저스 대표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박 대표의 사임과 자신의 선임 소식을 알리며 “지금 우리의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이번 사태를 철저히 대응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쿠팡 대관 담당 임원들이 줄줄이 증인 명단에 오른 가운데 김범석 의장 출석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국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방위는 김범석 Inc. 이사회 의장과 이날 사임한 박대준 쿠팡 대표, 강한승 전 대표, 민병기 정책협력실 부사장, 조용우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 등 5명을 채택했다.

여기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가 쿠팡을 대상으로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하며 쿠팡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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