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시민 품으로…송도해안산책로 다시 열린다
전체 구간 815m 중 340m 보수
서구청, 내달 산책로 개장 예정
새 출렁다리 2개 설치 등 변화
지역 관광 활성화 도움 기대감
부산 서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송도해안산책로가 폐쇄된 지 5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구청은 낙석 사고와 태풍 여파로 파손된 산책로 정비를 이달 중 마무리한 뒤 다음 달 개장할 예정이다. 사유지 보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넘어 봄날 산책로가 다시 열리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부산 서구청은 서구 암남동 산123-18번지 일대 송도해안산책로 정비 공사를 이달 31일 마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서구청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공사를 7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다음 달 중 산책로를 개장할 계획이다. 산책로 재정비 공사에는 예산 12억 원을 투입했다.
송도해안산책로는 암남동 해양파출소 주변에서 암남공원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다.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 일대를 연결하며, 걷는 내내 해안 절경이 펼쳐져 서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꼽혔다. 2010년 개장한 산책로는 예산 15억 원이 투입됐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약 10년간 끊이질 않았지만, 산책로는 2020년 폐쇄된 후 5년 동안 개방되지 않았다. 서구청은 그해 5월 낙석 사고로 산책로가 파손된 후 이듬해 긴급 안전 조치까지 마쳤지만, 2021년 5월 일부 산책로 부지의 소유자가 바뀐 점을 파악했다. 토지 소유주들은 산책로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고,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덮치면서 산책로는 추가로 파손됐다.
산책로 재개장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서구청은 사유지 보상 절차에 들어갔다. 서구청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소유주들과 협상한 뒤 보상을 마무리했다.
공사는 지난해 3~6월 실시설계 용역을 마친 뒤 같은 해 8월 시작됐다. 산책로 일부 구간 위치를 옮겼고, 새로운 출렁다리 2개를 설치했다. 서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암남공원 주차장 쪽 산책로 진입부만 위치를 조정했다”며 “또 바닷가 쪽에 있던 산책로 구간을 암반 쪽으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파도가 높고 바람이 많이 불 때가 있어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파손 위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나머지 구간은 난간과 덱 등을 보수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송도해안산책로는 약 815m로, 이번 정비 공사를 통해 340m 정도가 보수됐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토지 보상과 정비 공사를 마무리해 5년 만에 다시 산책로를 개방하게 됐다”며 “예전처럼 송도해안산책로를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