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조문 행렬 [무안 여객기 참사]
부산시청에도 합동 분향소 설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차려져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전남 무안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차려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분향소가 차려지자마자 가족과 찾은 정영주(40·전북 익산시) 씨는 “남의 일 같지가 않은데 이런 현장을 아이들도 알았으면 해서 함께 찾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광주 시민 강 모(53) 씨는 “연말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돼서 마음이 계속 무거워서 분향소가 차려졌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찾아왔다”며 “탑승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분향소를 찾은 진경스님은 “안타까운 참사가 일어난 만큼 함께 헌화하고 영혼을 달래 극락왕생을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전라남도 6개 본사 스님들이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자원봉사자들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도왔다. 이날 밥차를 운영한 전남자원봉사센터의 김경화 팀장은 “오늘 밥차는 목포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나서줬는데, 전남 22개 시군에서 십시일반 도움을 줬고 오전에만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섰다”며 “전남에서 일어난 참사에 전남 도민 모두 한마음으로 힘이 되고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분향소를 조성해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에서는 부산시청 1층에 이날 오후 5시 30분 합동 분향소가 마련됐다. 전남도는 도내 22개 시군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광주시는 다음 달 4일까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5·18 민주광장에서 합동 분향소를 운영한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