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사카' 크루즈 이용해 금괴 50억원어치 해상 밀수…일본 당국에 체포
대한민국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크루즈선을 활용해 해상에서 금괴 밀수를 시도한 한국인과 일본인 약 10명이 관세법 위반 혐의로 일본 당국에 체포됐다.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 등은 지난달 초순 한국에서 일본으로 금괴 약 40㎏를 밀수하려 한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들여오려던 금괴는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5억∼6억엔(약 46억∼56억원)에 상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수는 부산에서 한국인들이 금괴를 상자에 숨긴 채로 배에 탄 뒤 크루즈선이 혼슈와 시코쿠 사이 바다인 세토내해를 지날 때 투하하면 약속된 위치의 다른 배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본인들이 크루즈선 근처로 접근해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사전에 밀수 정보를 입수한 일본 수사 당국은 에히메현 앞바다에서 범행이 이뤄질 것을 파악한 뒤 한국인과 일본인 무리를 모두 검거했다. 요미우리는 이들이 5000만∼6000만엔으로 예상되는 소득세 납부를 회피하기 위해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괴 밀수는 항공기를 이용한 경우가 많고 크루즈선을 악용한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 출입국자 수가 늘어나면서 금 밀수 적발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