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땐 안 오던 안전문자가 결빙으로 오네”… 온라인 민심도 등 돌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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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조차 계엄 명분 없다 판단” 댓글 이어져
“‘서울의 봄’ 최우수상 타는 시대에 믿을 수 없다”
“부끄럽지만 국민이 막아 희망 있다”는 반응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가 4일 오전 강원특별자치도청 앞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가 4일 오전 강원특별자치도청 앞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그때 그 시절 부산 계엄령의 모습

“2024년 맞죠?”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비상계엄에 온라인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4일 <부산일보> 온라인판 기사 댓글에는 “해외 언론에서조차 계엄령 선포에 명분이 없다고 판단하더라” “민주주의 국가는 국민의 지지가 핵심인데, 19% 대통령과 여당이 대화나 타협은 없고 총, 칼?”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SNS X(옛 트위터)에서 한 네티즌은 “(밤새 잠못자고) 내내 라이브 보면서 총소리가 울리면 어쩌지 사람이 다치면 어쩌지 공포에 질린 채로 봤네요”라며 “아무 일도 없던 것이 기적이었고 절대로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는 있어선 안될 일이 일어났었다는 걸 기억하고자 한다”고 썼다.

서울 상공에 헬기가 뜨고 국회에 군인이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 5.18이 생각난다는 반응도 많았다. X에서 한 이용자는 “‘서울의 봄’이 최우수작품상을 타고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로 노벨상을 수상한 해에 비상계엄 선포라니 (믿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윤 대통령이 4일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공식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는 <부산일보> 기사에는 “앞으로 대통령 호칭을 빼달라”거나 “탄핵이다” 같은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성토의 장이 열렸다. 전날 비상계엄 발표에도 정부의 비상 문자는 오지 않았는데 도로 결빙으로 인한 안전 안내 문자는 와서 황당하다는 내용이다. “전쟁이 나도 안 올 안전 문자, 계엄이 선포돼도 안 오는 안전 문자” “계엄령 보다 위험한 도로 결빙” 같은 내용이다.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된 비상계엄 소식에 대해서는 “국격이 이미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내핵이 있다는 걸 알려줬다” 등 부끄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국민이 지켜냈으니 희망이 있다”는 댓글도 지지를 받았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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