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출발 금정 보선, 여야 셈법 따라 판세 요동칠 듯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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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지·윤일현·류제성 후보 등록
개혁신당은 후보 내지 않기로 결정

민주·혁신당 단일화 수싸움 지속
성사 여부에 따라 야권 표심 출렁
국힘은 적극 공세로 전략 변화 도모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26일 더불어민주당 김경지(왼쪽), 국민의힘 윤일현(가운데) 후보가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접수를 마쳤다. 27일 후보 등록을 진행할 예정인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이날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류 후보 페이스북 캡처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26일 더불어민주당 김경지(왼쪽), 국민의힘 윤일현(가운데) 후보가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접수를 마쳤다. 27일 후보 등록을 진행할 예정인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이날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류 후보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국민의힘 윤일현 10·16 금정구청장 후보가 보궐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26일 접수를 마치고 레이스에 돌입했다.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27일 등록을 통해 합류할 예정이다. 개혁신당의 후보 출마 불발로 3파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 국민의힘 선거 전략 변화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지, 윤일현 후보는 이날 오전 1시간 간격으로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본후보 등록에 나섰다. 이들 모두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장 먼저 공천장을 받은 류 후보는 이들보다 하루 늦은 27일 후보 등록을 한다. 같은 날 개혁신당은 이번 4곳의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3명의 후보가 금정구청장 자리를 두고 약 3주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최대 관건인 민주당과 혁신당의 단일화는 감정싸움만 반복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자당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보수 텃밭인 금정에서 이번에는 충분히 해 볼 만하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어떻게든 단일화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민주당은 김 후보에 유리한 단일화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수싸움에 돌입한 모습이다. 단일화 논의 답보 책임을 혁신당 조국 대표 등 지도부에 돌리는 동시에 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의 ‘민주당은 호남의 국민의힘’ 표현을 고리 삼아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혁신당에서 요구하고 있는 ‘토론 후 단일화’ 방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자 혁신당도 물러서지 않으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류 후보는 이날 직접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거짓말을 하면서 야권 단일화 협상을 피하고 있다”며 “야권 지지자들이 결집해 국힘에 이기는 단일화가 아닌 혁신당 말려 죽이기식 단일화를 하겠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과 단일화를 실패하면 혁신당도 완주할 수밖에 없다”며 “재정적인 부담이 있지만 보궐선거에서 완주해야 2026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낼 수 있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결국 자당에 유리한 단일화 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 막판까지 이들의 수싸움은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종 단일화 데드라인이 투표용지 출력일인 다음 달 7일 전까지인 만큼 후보 등록이 끝나고 다음 주부터 양당의 경쟁은 더욱 고차방정식의 영역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국정 운영 지지율로 인해 조용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의 전략 변화도 관심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금정에서 패배한다는 것은 여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나리오지만 중앙발 악재로 인해 낙승을 예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조사(유무선 자동 응답 방식·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부울경에서 윤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에 대한 부정 응답 비율은 55.9%로 긍정(39.8%)보다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결국 28일 한동훈 대표의 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방문이 그간 소극적 선거전에서 적극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자체 조사에서 드러났듯 실제 현장을 가보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산 기초단체장을 휩쓸었을 때와 다소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며 “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한동훈 효과’가 시들하다는 점은 부산 국민의힘의 고심을 더욱 깊게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 대표가 금정을 찾았지만 팬클럽 ‘위드후니’ 외에는 별다른 인파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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