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연속 아파트값↑…부산 수영구 ‘나홀로 상승세’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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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셋째 주부터 상승하기 시작
부산 전체는 2년 3개월째 하락세
“낙폭 컸고, 이를 빠르게 회복중”
특별건축구역 기대 삼익비치 한몫
드파인광안 등 분양 기대주 출격

부산 수영구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도심 모습. 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수영구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도심 모습. 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부동산 시장이 2년 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수영구는 지난 10주 연속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여타 구·군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점 대비 낙폭이 컸지만 이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등 핵심 단지의 상승세가 도드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오른 반면 부산은 0.02% 하락했다. 부산은 2022년 6월 셋째 주에 하락세로 전환된 뒤 2년 3개월째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다. 서울을 필두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 전환한 8~9월에도 0.02~0.03%씩 매주 가격이 떨어졌다.

구·군별로 따져봐도 부산의 16개 구·군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9월 넷째 주의 경우 중구(-0.06%)와 사하구(-0.05%), 남구(-0.05%) 등의 하락 폭이 컸다.

16개 구·군 중에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곳은 수영구(0.06%)와 영도구(0.01%) 두 곳 뿐이었다.

특히 수영구의 상승세가 도드라진다. 수영구의 경우 지난 7월 셋째 주(0.13%)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뒤 10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8월 말부터는 매주 0.14~0.16%의 상대적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산 내에서도 상급지라 손꼽히는 해운대구는 이 기간 잠깐 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내리 하락했고, 동래구와 남구는 한 번도 상승으로 전환하지 못한 채 매매값이 쭉 내려갔다.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부산 내에서 이른바 상급지로 손꼽히는 곳이고, 2021~2022년 부동산 호황기와 비교할 때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이기도 하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해운대구의 경우 드파인센텀, 경동리인뷰2차 등 최근까지 입주장이 섰던 단지들이 많아 아직 가격 회복이 덜 됐다”며 “반면 수영구는 남천자이 등 주요 단지가 안정적으로 입주했고, 최근 입주 수요도 늘고 있어 가격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수영구와 비교할 때 해운대구는 입지가 좋은 곳과 거주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이 혼재돼 있어 평균적으로는 아직 보합 또는 소폭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부산일보DB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부산일보DB

업계에서는 부산을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인 남천동 삼익비치타운(남천2구역)에 쏟아지는 관심이 수영구의 상승을 뒷받침한다고도 본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부산지역 아파트 거래량 순위를 보면 삼익비치타운(76건)이 4위를 차지했다. 래미안포레스티지(141건)와 동래래미안아이파크(107건),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사하(91건) 등 1~3위 아파트가 모두 최근 입주를 시작했거나 입주 2년 차를 맞은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거래량이다.

남천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7월 삼익비치타운이 특별건축구역 예정지에 선정되면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간 묶여있었던 물건 수십 개가 단번에 소진됐다”며 “다음 달께 최종지가 발표되고 디자인 특화와 용적률 상승까지 결정되면 값이 더욱 뛰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 분양시장 기대작들이 이달부터 수영구에서 차례로 분양할 예정이라 기대를 더한다. SK에코플랜트의 첫 하이엔드 아파트 분양인 ‘드파인광안’과 동원개발이 중소형 평형으로 승부를 건 ‘광안센텀 비스타동원’ 등이다. 이들 단지의 분양 성적표에 따라 하반기 부산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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