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사라지고 있다… 광역시 첫 소멸위험지역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고용정보원 ‘지방소멸’ 보고서
부산 소멸위험지수 0.490 기록
노인 증가하고 청년은 역외 유출
해운대·동래 등 11개 구도 포함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된 부산 해운대구 그린시티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된 부산 해운대구 그린시티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가 전국 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했다. 부산 16개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절반 이상인 11개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기존에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던 원도심과 노후산업지역이 아닌 부산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인 동래구와 해운대구가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돼 충격을 준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지역 산업과 고용 2024년 여름호’의 ‘지방소멸 2024:광역대도시로 확산하는 소멸위험’(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처음 소멸위험지역 측정한 이후 부산시가 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통계’를 활용해 올해 3월 인구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부산 인구는 329만 명으로 65세 이상 인구는 23.0%, 20~39세 여성인구는 11.3%에 불과해 소멸위험지수 값 0.490을 기록했다. 17개 광역시도 중 소멸위험지역은 8개였는데, 광역시 중 유일하게 부산이 포함됐다. 부산은 광역시 중 처음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데 이어 첫 소멸위험지역 불명예도 떠안았다.

소멸위험지수는 서울 0.810, 경기 0.781, 인천 0.735로, 수도권은 소멸 위험에서 안전했다. 대전은 0.736, 광주는 0.732, 울산은 0.636을 기록했고, 대구는 0.553으로 체면치레했다. 심각한 고령화와 함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청년 인구의 타 시도 유출로 인해 유독 부산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지도 모르는 광역시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에서 소멸위험지역은 130곳으로 절반(57.0%)을 넘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처음으로 소멸위험지역으로 진입한 구·군은 총 11곳이다. 이 중 8곳(부산 북구·사상구·해운대구·동래구, 대구 동구, 대전 중구·동구, 울산 울주군)이 광역시 소속 구·군이다. 부산 구·군 4곳이 새롭게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한 셈이다.

부산 소멸위험지역은 총 11곳으로 전국 광역시 구·군 중 가장 많다. 광역시 소멸 위험 구·군 현황을 분석해 보니 부산 영도구가 소멸위험지수 0.256으로 소멸 위험 전국 1위였고, 부산 서구, 동구, 중구, 금정구, 사하구가 4~8위를 차지했다. 해운대구는 0.491로 전국 14위, 동래구는 0.499로 15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광역시 소멸위험지역들은 재개발이 지연된 원도심, 예컨대 부산 영도구와 동구, 대구 서구, 대전 중구 등과 부산 사상구와 사하구, 대구 서구 등 노후산업지역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해운대구와 같은 신도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조만간 인구정책담당관(4급)을 신설하는 등 인구 유출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