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산은 부산 이전, 대단히 높은 순위 두고 야당과 협의" [여 당대표 후보 인터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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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동훈

"총선 때 부산에 큰 빚, 꼭 보답"
빠른 효과 균형발전 정책 준비
가덕신공항·글로벌법 조속 실행
하루 7개 당협 돌며 애정 과시
젊은 보수 정치인 육성 체계 시급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총선 당시 심정과 부산 현안 처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총선 당시 심정과 부산 현안 처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당 대표가 되어 총선 때 진 빚을 꼭 갚겠다고 말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여당이 나락에 떨어지기 전 마지막 기회를 준 도시가 부산”이라며 “장기적인 플랜이 아닌 단기적이고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8일 부산 동구 라마다앙코르 부산역호텔에서 〈부산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국힘의힘 비대위원장으로 22대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그는 4월 초를 회상하며 “선거 후반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90석도 못 가져갈 것이라는 보고도 받았고, 막판에 PK(부산·울산·경남)에 승부를 걸었는데, 부산은 개헌 저지선 붕괴를 우려해 전략적 판단을 해 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이후 여당 내에서 불거진 ‘도로 영남당’ 논란을 비판했다. 그는 “출마 연설문에도 썼지만 PK의 지지와 사랑은 당연한 게 아니다”라며 “정치권은 ‘확실한 지역’을 후순위로 미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자세는 우리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 전 하루 동안 남구에서 해운대구, 연제구를 거쳐 강서구, 사하구까지 무려 7곳의 당협 사무실을 돌며 PK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부산을 위해 속도감 있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플랜은 더 이상 지역의 위기를 해소할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수도권 집중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한국도 무섭도록 가속도가 붙은 상황인데 롱텀으로 추진되는 정책은 어떤 변화도 주지 못한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청년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내놓고 눈앞에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가덕신공항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거론하며 빠른 실행을 약속했다. 한 전 위원장은 “박형준 시장이 내세운 구상에 집권 여당은 최단기간에 삽을 떠서 부산을 떠나려는 청년 눈앞에 보여줘야 이들을 붙잡을 수 있다”면서 “사심을 담아보자면 야구를 좋아하는 저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이런 눈에 보이는 성과가 쌓일 때 부산과 부산의 경제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고 웃었다.

그러나 여야 갈등의 최전선에 서 있는 한 전 위원장이다. 야당과의 협치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에 대해 그는 더불어민주당과도 합의를 이를 수 있는 게 바로 정치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과 협의 과정에서 서로의 우선순위를 양보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정치적 함수관계에서 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의 현안을 우리 여당은 대단히 높은 순위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부산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부산의 야당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며 젊은 보수 정치인을 성장시킬 생태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장 사무소를 부활시켜 젊은 정치 지망생이 선거에서 선택을 받지 못해도 생활을 영위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의도연구소의 아웃소싱을 늘려 이들 정치 지망생과 논객이 유료로 현장감 있는 정책도 제시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 전 위원장은 다시 한번 부산에 대한 빚을 언급했다. 한 전 위원장은 “부산에 와서 나라를 살려달라고 부탁했고, 부산 시민이 여기에 부응해 주셨다”면 “좋은 정치로 부산에 그 빚을 꼭 갚고 예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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