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잡음 없는 원팀, 밖으로 행정통합 등 현안 박차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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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민 시의회 의장 후반기 과제

20년 만에 전후반 연임 의장 탄생
리더십 발휘 의회 위상 강화 호평
부의장엔 이대석·이종환 후보로

경선 과정 미묘한 갈등 봉합 숙제
‘1광역의원 1보좌관제’ 도입 추진
부울경 의회연합회 역할 주도 기대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지난 10일 의장실을 찾아 안성민 의장에게 후반기 의장 경선 출마를 건의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지난 10일 의장실을 찾아 안성민 의장에게 후반기 의장 경선 출마를 건의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제9대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의장직을 이어 가는 게 18일 사실상 확정되면서 전후반기 연임 의장이 20년 만에 다시 탄생하게 됐다. 시의회 안팎에서 2년간 안 의장의 안정적인 운영이 연임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후반기 시의회 운영에 있어 다양한 과제도 남아 있다.

■초반부터 대세론 이어 온 안성민

안 의장은 최다선인 4선 의원으로 전반기 의장을 맡아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시의회 권력 구도가 재편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당시 ‘배려와 존중이 넘치고 시민들에게 힘이 되는 부산시의회’를 기치로 내건 그는 의정 활동 시작과 동시에 의원들은 물론 시민들과도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서면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과정에서는 ‘광역의회 외교’라는 새 지평을 열며 주목받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통해 부산시의회의 대외적인 지위를 높이는 기회가 됐으며 이는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부산시의회의 기능을 강화한 게 안 의장 연임 성공의 기반이 됐다. 한 시의원은 “안 의장이 출마를 확정짓기 전부터 초선과 재선들 사이에서 출마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안 의장은 20년 만에 전후반기 연임에 성공한 부산시의회 의장이 됐다. 부산시의회의 과거 의장단 구성을 살펴보면, 1대 우병택, 2대 도종이, 3대 권영적 당시 의장이 전후반기 모두 연임했다. 이어 2004년 4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영 당시 의장이 총선 출마로 사퇴하면서 조길우 당시 의원이 보궐로 의장이 됐는데 그는 4대 전후반기 모두 의장을 지냈다.

■압도적 승리에도 과제 산적

43표 가운데 26표라는 압도적 승리에 성공했지만 그에게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부산시의회가 18일 제321회 정례회를 끝으로 전반기 의정 활동을 마무리한 가운데, 2년 동안 입법 기능이 강화됐으며 박형준 시정에 적극 견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9대 시의회가 원팀으로 뭉쳐 정책 발굴과 입법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 경선 과정에서 물밑에서 감지된 미묘한 갈등을 봉합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당내 의원 43명 중 16명은 박중묵 1부의장을 선택했다.

후반기에도 잡음 없는 원팀 의회, 일하는 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어떻게 끌어안느냐가 핵심이다.

안 의장도 이날 의장 후보로 선출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반기 원 구성 방침과 관련해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할 예정이다. 전반기에는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원 구성이 진행됐다면 후반기는 47명 의원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1광역의원 1보좌관제’ 도입도 본격화해야 한다. 앞서 2022년 10월 대한민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서 1보좌관제가 의제로 채택된 이후 같은 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배석한 협의회에서 공식적으로 건의가 이뤄졌다. 이후 행정안전부 등 중앙 부처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대답을 내놨으나 현재까지는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23명의 정책 지원 인력인 정책지원관을 시의원 정원인 47명까지 늘리는 게 관건이다.

이 밖에도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본격적으로 발을 떼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의회연합회를 안정적으로 주도하는 것도 안 의장에게 놓인 숙제다. 부울경 의회연합회는 오는 7월 두 번째 모임을 갖고 공식적으로 닻을 올릴 예정이다.

대구와 경북이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자 다시 머리를 맞댄 부산·경남도 오는 9월까지 안을 도출하기로 한 만큼 부산시의회도 이 논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18일 의장 경선에 이어 실시된 부의장 경선에서는 이대석 2부의장이 1부의장 후보로, 이종환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부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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