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1인실에서 무슨 일이…2억 넘게 쓴 중독자·불법촬영한 의사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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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봉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1계장이 지난 24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의료용 마약을 불법 투약한 의사들과 투약자 등 총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봉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1계장이 지난 24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의료용 마약을 불법 투약한 의사들과 투약자 등 총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가로는 1만여 원에 불과한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30배 높은 가격을 받고 불법 투약하고, 잠든 환자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의사와 중독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의사 2명과 행정실장 1명, 투약자 11명 등 총 1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가운데 40대 의사 A 씨는 2021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자신이 차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의원에서 7명에게 1회당 35만 원을 받고 프로포폴 등을 투약해 4000만 원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프로포폴을 맞고 잠든 여성 환자의 신체를 총 27차례 불법 촬영한 혐의도 있다. 수면마취제를 투약한 환자가 범행을 인지하거나 저항하기 어렵고, 마취에서 깨어난 뒤에도 피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수술용 전신마취제인 프로포폴은 인공호흡 중환자 진정 등에 사용되지만 이를 중독 목적으로 투약하기도 한다. 미용시술을 빙자해 불법 투약을 하는 것이다.

A 씨와 동업 관계인 50대 의사 B 씨도 약 1년간 8명에게 총 111차례 프로포폴 등을 투약해 4억 1700만 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1회 투약 비용으로 35만 원을 받았는데, 프로포폴 원가가 1시간당 1만 여원인 것을 감안하면 31배가 넘는 폭리를 챙긴 셈이다.

특히 하루 최대 1350만 원을 결제한 중독자, 11개월 만에 64차례 내원해 2억 5300만원을 탕진한 중독자도 있었다. 약물에 취해 13시간을 의원에 머문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두 의사가 챙긴 4억 5700만 원을 범죄수익으로 특정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외부의 감시가 닿지 않는 병원, 특히 1인실을 악용한 중대 범죄"라며 수면 마취 시 의료인의 단독 진료를 제한하고, 간호사 등 제삼자가 반드시 동석하는 '샤페론(보호자)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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