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홈플 해운대점 부지 개발, 자금 조달 실패 ‘좌초 위기’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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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행법인 해운대마린원PFV
지난달 만기 도래 채무 상환 못 해
지역 건설 경기 침체·공실 우려 탓
부지, 다시 공매 절차 돌입 가능성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한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에 대한 업무·상업 복합시설 개발이 자금 조달 실패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한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에 대한 업무·상업 복합시설 개발이 자금 조달 실패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 개발이 시행사의 자금 조달 실패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지역 건설 경기와 오피스 시장 침체, 공실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지가 다시 공매로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입지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용도 제약이 있는 이 부지가 인기를 끌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06-2번지 일원 홈플러스 해운대점 개발사업과 관련해 해운대마린원PFV가 일으킨 2500억 원 규모의 채무를 인수한다. 지난달 21일 만기가 도래한 채무에 대해 원채무자(해운대마린원PFV)가 상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와 이스턴투자개발은 시행법인 해운대마린원PFV를 통해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 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SK에코플랜트는 관련 대출에 대해 약 2500억 원 수준의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약정을 맺었는데, 대출 만기일에 시행법인이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SK에코플랜트의 채무인수 약정이 실행되게 됐다. 의결권 기준 해운대마린원PFV의 지분율은 이스턴투자개발이 45.3%로 최대주주, SK에코플랜트가 28.9%로 2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해운대마린원PFV는 2022년 8월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됐다. 2022년 당시 1만 9450㎡ 부지의 매입가는 약 4050억 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건축허가를 받아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고 철거 공사도 완료됐다.

당초 해운대마린원PFV는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에 지하 8층~지상 53층 규모의 건물 2개동인 업무·상업 복합시설 ‘인스피어 마린시티’를 지으려고 했다. 해당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주상복합 개발이 어려웠기 때문에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등으로 계획됐다.

사업장은 지난해 브릿지론에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분양 시점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만기를 1년 연장했다. 당시에는 올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며 사업을 이어갔지만 결국 1년 연장 만기일에도 본PF 전환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브릿지론 규모는 6500억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사업의 경우 오피스 비중이 높은 복합개발 사업인 만큼, 지방 오피스 시장의 침체와 공실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오피스,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임대가격 등에서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부산을 비롯한 지방의 경우 임대료 하락과 높은 공실률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의 경우 입지 경쟁력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여전히 받고 있다. 해당 부지는 마린시티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해운대 해수욕장과도 인접해 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동백역과도 가깝다.

SK에코플랜트의 공시에는 채무인수 이후 ‘신탁부동산처분 등을 통해 채권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대해 “공매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해운대마린원PFV에서 진행해온 사업이기 때문에 SK에코플랜트가 사업을 계속 가지고 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공매 절차에 돌입할 경우 매각 가격이 SK에코플랜트가 채권을 전액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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