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새 건설본부장 후보에 굳이 이 사람을…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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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최종 후보 3인 추천
전문성 부족한 기업 임원 포함
공사 발주 이해충돌도 우려

부산항만공사 건물 전경 부산항만공사 건물 전경

공개모집 절차가 막바지인 부산항만공사(BPA)의 새 건설본부장(부사장)에 민간기업 출신 인사가 지원해 최종 3인에 포함되면서, 전문성 부족과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본부장은 항만 인프라 구축과 대형 개발사업을 주도·관리하는 핵심 보직으로 전문성과 윤리의식, 고도의 의사결정 능력이 요구된다.

16일 BPA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공고와 함께 개시된 건설본부장 공모 절차는 서류 전형에 이어 지난 7일 면접이 진행됐으며 다음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임원추천위원회가 3명의 지원자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으며, BPA 사장이 이 중에서 낙점하게 된다.

BPA 등기임원은 사장을 비롯해 부사장에 해당하는 경영·건설·운영 본부장 등 총 4명으로 이뤄진다. 임기는 통상 2+1년이며, 2023년 5월 말 취임한 이상권 건설본부장 후임을 공개모집 중이다.

하지만 최종 후보자 3명에 포함된 A 씨가 민간기업 B사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전문성 논란이 제기된다.

A 씨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으로,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후 부산의 항만 건설업체 B 사의 임원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한 바 있지만 전문성을 가졌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게다가 A 씨와 함께 최종 3인에 든 나머지 지원자들은 BPA 전현직 간부들로 알려져 전문성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A 씨가 B 사 임원 출신인 점은 이해충돌 우려까지 낳고 있다. B 사는 수중공사, 강구조물공사, 조경·토공·석공·방수공사 등 항만 건설 관련 공사를 주로 수행하는 업체로, 콘크리트 제조 및 토사석 채취 등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는 B 사의 사업 영역이 BPA 발주 사업과 상당 부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나타낸다.

앞서 BPA는 공모를 통해 △건설 항만 분야와 관련한 전문 지식과 경험 △해운항만물류 분야에 관한 풍부한 학식과 경험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 청렴성 및 도덕성을 자격 요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근거한 것으로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가 합격하는 것은 채용 절차의 공정성을 위반하는 셈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A 씨가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했지만 이같은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데도 최종 낙점된다면 부당 채용에 해당한다”며 “형식적 공정성보다 실질적 전문성과 이해충돌 검증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항재개발처럼 인허가와 사업계획 변경, 수익 구조 설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업을 총괄하는 BPA의 건설본부장 직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문제가 된다면 자칫 통제 실패로 인한 비리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윤철 BPA 경영지원실장은 “공모 절차에 따라 임추위가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한 걸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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