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사퇴 시점 변수… 지방선거 셈법 복잡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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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선 이뤄지나

전 의원 4월 30일 전 사퇴 시
6월 3일 지방선거 함께 진행
시장·구청장 선거 파장 막대
서부산 정책·통일교 의혹 등
여야 모두 미칠 여파에 촉각

3일 부산 북갑 선거구인 구포동 모처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명의의 ‘해수부 부산시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3일 부산 북갑 선거구인 구포동 모처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명의의 ‘해수부 부산시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120일 앞으로 다가온 6·3 부산 지방선거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로 인해 여야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보궐선거 실시 여부는 물론 출마 후보들까지 하나하나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부산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메가톤급 변수다.

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기 위해서는 4월 30일까지 실시가 확정돼야 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 기한은 지방선거 30일 전인 5월 4일까지다.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미실시가 확정된 이후에도 전 의원에게는 사퇴까지 물리적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여권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 의원은 설 명절 연휴 이후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예고한 상태다. 전 의원은 전날(2일) 〈부산일보〉에 “출마를 결단했다는 것은 아니고 설 명절을 지나봐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의원의 언급대로 그가 설 명절 직후 부산시장 출마를 확정할 경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되게 된다.

그러나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 그의 출마 시점은 유동적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지금과 달리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거나 당 지지의 기반이 되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에 빨간불이 들어올 경우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시간표에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 의원이 보궐선거 미실시가 확정된 이후인 5월 1~4일 사이에 사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라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내년에 치러지게 된다. 다만 북갑 국회의원 공백 사태가 발생하는 만큼 전 의원의 이러한 선택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는 전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인 까닭이다.

결국 전 의원이 출마를 결단할 경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이번 6·3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두 선거는 밀접하게 맞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 여야 어느 쪽이라도 지역 연고가 없는 낙하산 인사를 공천할 경우 부산 지방선거 전체 판도에 미치는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는 물론 여의도 일각에서 민주당에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국민의힘에선 김민수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다 국민의힘 후보로 박형준 부산시장이 확정될 경우 북갑 보궐선거가 지방선거에 미칠 파급력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시장의 낮은 시정 운영 지지율 원인으로 동서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아쉬움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 북갑 출마자가 이러한 부분을 파고들면 지방선거의 줄투표 경향을 고려할 때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 선거에 대한 부산 국민의힘의 불안감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다만 전 의원의 통일교 의혹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면 민주당도 북갑 보궐선거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권은 전 의원 통일교 유착 의혹을 부각하는 현수막을 부산 전체에 내걸며 대대적인 대여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북갑 보궐선거가 열릴 경우 단순히 국회의원 선거구 한 곳의 선거가 아니라 부산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여야 모두 후보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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