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불량 박격포… 우크라 무기조달 부패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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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낭비, 연 1조 6000억 손실
전선에선 박격포 불발 사고에도
부패업자, 사냥 즐기며 호화생활

2025년 2월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지역 방어를 위해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5년 2월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지역 방어를 위해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무기 조달 과정에서 이어진 부패와 사기, 낭비 탓에 연간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 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국가감사원은 내부 감사를 통해 2024년 무기 조달 과정에서 약 12억 달러(약 1조 62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감사관들은 기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전력이 있는데도 정부와 신규 조달 계약을 맺은 업체 18곳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6곳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체결한 계약을 단 한 건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크라이나 10대 군수 계약업체 중 7곳은 최고경영자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전력이 있었고, 일부는 최고경영자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에도 신규 계약을 따냈다.

우크라이나 군수업체들은 이처럼 부실한 조달 관리 체계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불량 무기를 공급받은 우크라이나군은 전선에서 위기를 감수해야 했다. 실제로 2024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참호선을 공격하자 우크라이나 포병대가 대응 사격에 나섰지만, 일부 박격포탄이 불발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영 군수업체 파블로흐라드 공장 책임자였던 레오니드 시만이 군에 수천 발의 불량 박격포탄을 공급한 정황이 드러났고, 그는 방산 사기 혐의로 체포·기소됐다. 수사 결과 시만은 첫 박격포탄 공급 계약을 따냈을 때 이미 횡령과 사기 혐의 등으로 여러 건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가 부패 혐의로 보석 상태에 있던 중에도 2억 8000만 달러(약 3770억 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시만은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고, 공장 부지에는 사냥용 물소와 사슴, 무스 등을 풀어놓고 길렀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같은 제품을 두고 더 비싼 업체와 계약해 예산을 낭비한 사례도 확인됐다. 2024년 국방조달청이 수억달러 규모 로켓포 구매 입찰을 진행할 당시 튀르키예 제조업체가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실제 계약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체코 군수업체의 자회사로 돌아갔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조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대신, 체코 업체를 중개업체로 선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부담한 로켓 비용은 당초 계획보다 약 1억 3000만 달러(약 175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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