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실종지역서 구조된 중국인 “근처에 1명 더 있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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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추가 수색·구조에 박차
“불빛 보일 때마다 소리 질렀다”
발전소 건설 한국인 9명 실종
외교 장관, 네팔 방문 수색 요청

5일(현지 시간) 네팔 구조대원들이 중국인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한국인 실종지역에 갇혀 있었던 그는 “1명이 더 있었다”고 했다. 신화통신 5일(현지 시간) 네팔 구조대원들이 중국인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한국인 실종지역에 갇혀 있었던 그는 “1명이 더 있었다”고 했다. 신화통신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지역에 갇혔다가 10일 만에 구조된 중국인 생존자가 인근에 1명이 더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5일(현지 시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 있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에서 구조한 생존자로부터 인근에 1명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생존자는 중국인 남성 루하이타오 씨로, 이날 오후 1시 15분께 UT-1 수력발전소 터널 안 225m 지점에서 네팔군과 KDRT로 구성된 합동 구조팀에 의해 구조됐다.

루씨는 자신이 있던 곳 근처에 1명이 더 있었다면서도 생사는 알 수 없다고 KDRT에 말했다. KDRT는 루씨의 진술에 따라 네팔군과 협의해 오는 6일 오전 UT-1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추가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KDRT가 이날 공개한 루 씨 구조 영상에는 진흙이 가득 찬 터널 내부에서 한국 구조대원들이 뻘밭 위를 기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 구조대원들은 허리 정도 높이까지 찬 강물을 헤치며 어두운 터널 내부를 수색했다.

루 씨는 군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다. AP 통신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루 씨는 “멀리서 구조대의 불빛이 보일 때마다 힘껏 소리를 질렀다”면서 거리가 멀어서 구조대원들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안 들린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구조대원들이 와서 나를 발견했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KDRT는 이날 오전 UT-1 수력발전소 터널에 진입했고, 오전 10시 32분께 시신 1구를 먼저 발견했다. 기존 구조대원 7명에 3명을 더 보강해 이날 오후 터널에 재차 진입해 루 씨를 구조한 뒤 오전에 발견한 시신을 수습했다. 이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시신 2구를 추가로 발견했으나, 구조대원들의 체력이 떨어져 일단 베이스캠프로 복귀했다.

KDRT 관계자는 “시신 위치를 확인해 둔 뒤 대원들이 복귀했다”며 “내일도 (UT-1 수력발전소 위어댐 인근) 터널을 비롯해 (발전소 터빈이 있는) 파워하우스와 옐로브릿지 인근 지역을 계속 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산악지대 상류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국경이 맞닿은 네팔과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에서 이날 현재까지 1375명이 숨지고 5531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에는 UT-1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인 9명도 포함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이날 네팔 대홍수 핵심 피해지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에서도 산사태와 홍수가 일어나 수력발전소 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께 네팔 중부 간다키주 카스키 지역의 슈퍼세티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네팔인 현장 노동자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다른 노동자 1명은 경상을 입었다. 숨진 노동자들은 이 발전소 진입로를 만들기 위한 굴착 작업 도중 위쪽에서 쏟아져 내린 산사태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네팔을 직접 방문해 7일까지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장관과 한·네팔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조 장관은 회담을 통해 네팔 측에 한국인 실종자 수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끔 지원해달라고 요청한다. 조 장관은 커날 장관과 지난달 27일, 31일 통화하면서 한국인 실종 추정 지역에 대한 집중적 수색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조 장관은 네팔에 체류 중인 한국인 실종자 가족, 한국 기업 관계자 등을 면담할 예정이다. 또 현지에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격려한다.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조 장관은 “아직 소식이 없는 우리 근로자들의 가족과 만나고 함께 대책에 관해 논의해보겠다”며 “현장 구호팀과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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