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르그섬 유조선 타격… 이란도 호르무즈 선박 보복
이란 수비대, 유조선 등 6척 타격
미국의 하르그섬 타격에 보복
일주일째 보복의 악순환 이어져
5일(현지 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힌 영상.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미 군함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걸프해역의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하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과 미국 연계 선박을 공격하며 맞보복에 나섰다.
5일(현지 시간) AFP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호르무즈해협의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의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이날 앞서 미군이 이란 유조선들을 타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선박들에도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역을 순찰하던 미 해군 군함 2척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응해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 최대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 인근의 다우니호와 자스크 인근 스타크1호를 무력화하고, 오만만의 카일로호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우리 선박 2척을 공격하면 3척을 타격해 더 큰 경제적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송 선단을 추가로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미국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미 군함에 대한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며 공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맞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은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를 타격한 이후 다시 격화했다. 이후 이란이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하고, 미국이 혁명수비대 관련 표적과 유조선 등을 재차 타격하는 등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대치하는데 이란 해안에서 떨어진 산호섬인 하르그섬은 통상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처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 이 섬을 장악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양국은 이번 주 초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서로를 직접 타격하며 무력 충돌을 재개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지난 4일 이번 사태를 전쟁이라고 표현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 긴장이 고조됐지만 “현재 진행 중인 교전은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