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늦깎이 신인 최지만, KBO 드래프트 판도 흔들까
빅리그 통산 67홈런 관록
최근 타격감 회복 가치 상승
유망주 미국행에 내야수 품귀
1라운드 지명 가능성도 솔솔
다음 달 열리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최지만. 울산 웨일스 제공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베테랑 최지만(35·울산 웨일스)이 다음 달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초 최지만의 한국 프로야구 진출 선언 뒤 3년 간의 경기 공백과 부상, 나이로 인해 드래프트 지명 여부가 화두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타격감이 살아나고 빅리그 경험이 부각되면서 1라운드 지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다음 달 21일 열릴 예정인 2027 신인 드래프트에 최지만은 참가 신청서를 냈다. 2009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최지만은 국내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았다. KBO 규정에 따라 국내에서 뛰기 위해서는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최지만의 이력은 국내 프로 무대 어느 선수와 견줘도 화려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5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190득점을 기록했다.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치며 빅리그를 경험했다. 통산 67개의 홈런은 추신수(218개)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홈런 2위에 해당한다.
최지만이 국내 복귀를 선언하고 올해 드래프트 참가 대상자가 된 뒤 프로 구단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다. 선수 공백 기간과 부상 이력 때문이었다. 그는 2023년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했고 2025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뒤 3개월 만에 무릎 부상으로 소집 해제했다. 이후 지난 6월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에 입단했다. 3년간 경기를 뛰지 못했고 현재 울산에서도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하지만 드래프트를 한 달 앞두고 최지만의 가치는 시나브로 오르고 있다. 올해 드래프트 상위 순번이 예상됐던 고교 유망주들이 미국 진출을 선언했고 실력 있는 내야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장 우승권 전력을 완성해야 하는 구단이나 베테랑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 사이에서 최지만이라는 검증된 카드의 매력은 상승하고 있다.
최지만이 지난 6월 울산 입단 이후 초반 부진했으나 최근 들어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시즌 타율은 3할을 넘어 0.308를 기록중이다.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 2군전에서는 첫 홈런까지 터뜨렸다. 신인 연봉 상한선 3000만 원인 점도 최지만의 시장 가치를 높인다. 최지만의 나이, 부상 등의 약점을 고려해도 최소 2라운드 지명은 무난할 것이라는 것이 야구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거포 1루수가 없는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등에서는 최지만 지명은 드래프트 직전까지 고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은 최근 구단을 통해 “드래프트는 학생 선수들에게 더 중요한 기회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1라운드 지명 등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내년에 잘해야 하니까 무리하지 않고 계속 출전하며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