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중앙일보 워크아웃 개시…채권 행사 석달간 유예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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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 등 추진…"약속한 자구계획 차질 없이 이행"


중앙일보·JTBC 사옥. 중앙그룹 제공. 연합뉴스 중앙일보·JTBC 사옥. 중앙그룹 제공. 연합뉴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앙일보가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받았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한 금융채권자는 이날 1차 협의회를 열고 서면 결의를 통해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 관련 법령에 따라 협의회 총 금융채권액 가운데 4분의 3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들이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오후 6시 채권액 기준 75% 이상의 찬성 동의가 모아졌다. 이에 따라 채권자들의 채권 행사는 3개월간 유예됐고,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중앙일보는 회계법인 실사를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후 채권단 동의 절차 등을 거쳐 이 계획을 이행하게 된다.

앞서 중앙일보는 중앙그룹 경영 위기 여파로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지난달 19일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JTBC와 지주사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중앙그룹 계열 5개 사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과 달리, 중앙일보는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일시적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워크아웃 추진 입장을 밝혔다. 중앙일보 측이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 계획에는 ▲ 고강도 비용 절감을 동반한 지속적인 영업현금흐름 창출 ▲ 보유 부동산 매각 ▲ 경영권 지분 매각 등이 포함됐다.

비용 절감 방안으로 신규 채용 중단,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일부 임원 퇴임, 신문 발행 규모 축소, 비(非)필수 투자 집행 보류 등을 내놨다. 신문 광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매체 '타운보드', 옥외 광고 등으로 수익원을 키우고, 디지털 유료 구독 서비스인 '더중앙플러스' 구독자를 올해 7만명에서 2029년까지 14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또 100% 자회사 지분 매각과 충남 태안군 대지와 토지 매각 등으로 총 664억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여러 잠재 인수자와 논의해 기존 사주 일가의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최대 주주는 중앙홀딩스(지분율 64.7%)이며, 중앙홀딩스 지분은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55.8%),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37.2%),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7.0%) 등 사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날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자 입장문을 내고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뜻을 모아주신 채권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자구 계획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성실히 이행해 조속히 신뢰를 회복하고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진행될 회계법인의 실사와 경영 정상화 계획 수립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며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기반 강화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워크아웃 전 과정에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채권단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채권자의 권익을 충실히 보호하고 모든 절차를 책임 있는 자세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또 "신문 제작과 디지털 보도 등 언론 본연의 활동은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워크아웃을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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