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올다르크' 30대 여성 경찰 출석…"특정정당 위한 것 아냐"
6·3 지방선거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문 앞에서 체육단체 직원들의 장내 사무실 진입을 막아 업무 방해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강성 보수 커뮤니티에서는 개표소 진입을 홀로 막은 이 여성을 두고 '올림픽공원 잔다르크'의 줄임말인 '올다르크'라 부르며 추앙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6월 16일 한 시위 참가자가 대한체육회 등 입주 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홀로 막아서 시위 참가자 사이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다르크)로 불리는 3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30대 여성 A 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달 17일 수사에 착수한 지 약 3주 만이다. 이날 A 씨는 출석 전 경찰서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법원이나 선관위의 증거보전 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원칙, 절차를 지키지 않고 검증이 진행되면 그 이후 결론이 무엇이든 설득력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다면 나도 그 대가를 기꺼이 치르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게이트를 지키던 날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A 씨는 지난달 16일 시위 참가자들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체육단체의 핸드볼경기장 진입에 합의한 뒤 들어가려 하자 홀로 문을 붙잡고 2시간가량 버텼다. 장 대표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이 설득했지만, 그는 장내 투표지·투표함에 대한 보전 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시 성조기를 몸에 둘렀으나, 이날은 별다른 소품 없이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십자가 모양 목걸이를 착용한 채 나타났고, 자신의 행위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헌신'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중대한 문제가 생겼는데 선거가 마무리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특정 정당의 이익이나 인물의 뜻을 따르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한 시위 참가자가 대한체육회 등 입주 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문 앞에서 체육단체 직원들의 장내 사무실 진입을 막아 업무 방해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의 경찰조사가 열린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가 변호인단을 자처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호인을 자처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돌아서서 서 있었을 뿐인데 무슨 죄가 되고, 무슨 조사 대상이 된다는 것인지,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입회를 맡은 김종철 변호사는 "대한체육회의 업무상 어려움은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하나 근본 원인은 계약을 위반한 채 선거법상 근거 없이 외부 경기장에 선거용품을 보관 중인 선관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들이 개표소의 선거 용품에 대해 증거 보전을 호소하게 된 것도 헌법과 법률에 정한 국가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일"이라고 했다. 또 다른 변호인인 박주현 변호사는 이 여성의 업무방해 혐의 수사가 공권력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성 보수 커뮤니티에서는 A 씨에 대해 '올다르크'라 부르며 추앙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일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진입할 때도 핸드볼경기장에 나타나 2-1 게이트 앞을 막았다. 당시 국조특위 위원들은 경찰의 이동로 확보로 2-2 게이트를 이용해 A 씨와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