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에 선 향토기업 태웅 노조 “부당한 탄압 중단”… 사측 “탄압 아냐” 반박
10일 오전 부산시청서 150여 명 시위
활동 중단 압박·교섭 미이행 등 비판
사측 “임금 인상·상여금 지급 등 협의해”
태웅노조는 10일 오전 9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중단·노조탄압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재량 기자 ryang@
부산 향토기업인 태웅 노동조합이 노조 설립 1주년을 앞두고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한다는 이유로 거리에 나섰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 가입과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교섭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며 성실 교섭을 요구했다.
태웅노조는 10일 오전 9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중단·노조탄압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태웅노조 조합원과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노조 탄압 중단하라”, “성실 교섭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측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태웅은 풍력발전과 원전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단조업체로 직원 규모는 약 450명이다. 본사는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있다.
태웅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7월 설립 이후 사측과 3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무실 제공과 교섭위원 유급 인정, 법정 휴식시간 보장, 임금·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노조 사무실 제공 외에는 주요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조합원들에게 노조 가입에 따른 불이익을 언급하고 탈퇴를 압박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파업이 이뤄질 경우 공장 폐업이나 재취업 불이익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계약이 종료된 조합원이 최근 노동위원회 구제 절차를 거쳐 복직해 이에 대한 부당해고 고발 조치도 했다고 밝혔다.
태웅노조는 10일 오전 9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중단·노조탄압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재량 기자 ryang@
최진홍 태웅노조위원장은 “노조 사무실도 점심·저녁 시간 외에는 사용이 제한된다”며 “기존 노조원은 220여 명이었지만 사측의 압박으로 60여 명이 반강제로 노조를 떠났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태웅 측 대응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이해수 의장은 “노동조합을 하면 회사가 망하고 재취업도 못 한다는 식의 발언은 80년대 노동 현장에서나 나오던 이야기”라며 “지역 경제계 인사가 이끄는 회사에서 이런 논란이 생기는 것은 부산 상공계 신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웅 측은 노조 탄압 주장을 반박했다. 노조 사무실을 제공한 데 이어 한국노총 가입과 집회 활동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탄압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섭과 관련해서는 임금 7% 인상과 특별 상여금 지급 의사 등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태웅 관계자는 “휴식 시간 또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공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협의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 탈퇴 압박 발언의 경우 “회사 적자도 발생하는 만큼 경영상 우려 차원에서 했던 말을 탄압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장을 폐업하거나 재취업을 막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부당해고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태웅 측은 “계약 기간이 끝나서 계약을 종료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태웅노조는 10일 오전 9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중단·노조탄압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재량 기자 ryang@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