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홈플러스 6월 임금 333억원 체불…대지급금 신속 지원"
홈플러스 노동자, MBK 본사 농성…14일 면담 합의 후 해제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점포 모습.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결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14일 안에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못할 경우 법원의 결정은 확정돼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대신 공중분해 후 매각이라는 시나리오를 밟게 된다. 연합뉴스
정부가 홈플러스의 지난달 임금체불 규모를 333억원으로 확인하고, 피해 근로자를 위해 대지급금을 신속 지원하기로 했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홈플러스 사태 관련 피해 상황과 관련 지원 이행 실적을 점검했다. TF 전수조사 결과 홈플러스의 6월 임금 체불액은 333억원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피해 근로자에게 1인당 최대 2100만원 체불 임금 대지급금을 신속히 지급하기로 했다. 긴급 생계 안정을 위해 1인당 1000만원 한도로 연 1.5%의 저금리 생계비 융자도 지원한다. 중소 협력업체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소상공인 대상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우대금리 적용 및 한도 상향 조치는 오는 15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달 위기대응 특례보증 대상에 피해 중소·중견기업을 추가했고, 은행권도 홈플러스 협력업체 대출에 대해 추가적인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을 실시하는 등 자금난 해소에 동참하기로 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등 5명의 홈플러스 직원이 10일 MBK 본사가 있는 광화문 D타워 건물 로비에 앉아 구호를 외치며 농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이날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 본사가 있는 건물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를 포함한 5명의 홈플러스 직원은 이날 오전 MBK 본사가 있는 광화문 D타워 건물 로비 출입구를 막고 '홈플러스 먹튀 주범 MBK 나와라, 김병주', '투기자본 MBK퇴출 김병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했다. 이들이 건물 안쪽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들어가자 MBK 측이 오는 14일 김광일 부회장과 면담하는 대신 농성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연좌 농성은 이날 정오께 해제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오는 15일 광화문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운영자금 2천억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법원에 즉시 항고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 MBK와 메리츠는 추가 지원금 2000억원을 두고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