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재생에너지 계통제약, ‘배전망 ESS’로 해소해 나간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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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GW 추가접속…접속대기 조기해소
9개 통합발전소 사업자 선정, 32개 배전선로에 ESS 구축

김성환(왼쪽 여섯 번째)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배전망 ESS 구축지원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 김성환(왼쪽 여섯 번째)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배전망 ESS 구축지원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

정부가 호남과 제주 등 재생에너지 접속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극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 처음으로 호남과 제주의 재생에너지 계통제약을 배전망 ESS로 해소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2030년까지 700MW(메가와트) 규모의 ESS를 설치해 1GW(기가와트)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전력망에 추가로 연결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에 선정된 9개 통합발전소(VPP) 사업자와 서울 중구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가상발전소'라고도 불리는 VPP는 여러 곳에 흩어져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ESS 등을 묶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력망이 포화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밀집한 호남과 제주는 전 변전소가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 포화해 연계된 발전설비의 전력 공급을 상시 제한'할 수 있는 계통관리변전소로 지정된 상태다.

그동안 호남·제주 등 재생에너지가 집중되는 일부 지역의 변전소와 배전선로 등은 재생에너지를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 포화 단계에 이르렀다. 따라서 새로운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전력계통에 접속하지 못하고 대기하거나, 이미 연계된 발전소마저 발전량을 줄여야 하는 출력제어를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배전망 ESS 구축지원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참여 기관들과 사업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배전망 ESS 구축지원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참여 기관들과 사업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

이에 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발표 후 향후 5년간(2026~2030년) 예산 5586억 원(전액 국비)을 확보하고 제도를 준비하며 기존 배전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ESS 기반의 대안을 마련했다. 배전망 증설 없이 배전선로에 ESS를 직접 설치해 전력 수용력을 높이는 ‘재생에너지 추가 연계형 배전망 ESS 사업’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이 사업은 배전선로 1곳에 ESS 장치 4MW(20MWh·메가와트시)를 설치해 접속대기 중인 태양광 5.7MW를 추가로 전력계통에 조기 접속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 ESS가 전력을 저장해 배전망 부담을 낮추고, 전력 수요가 높거나 계통 여유가 확보되는 시간대에 저장된 전력을 방전해 기존 배전망의 수용 여력을 확보한다.

기후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ESS 약 700MW를 보급해 재생에너지 1GW를 추가 접속할 계획이다. 특히 배전망을 새로 증설하지 않고도 ESS를 완충장치로 활용해 기존 계통의 수용력을 높임으로써, 신규 선로 건설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시간, 주민수용성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후부는 호남과 제주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전력망 접속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전망 ESS를 적극적으로 구축하면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350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후부는 VPP도 신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에는 삼원계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ESS를 구축하는 사업자가 많다. 이에 기후부는 오는 8월 예정된 차기 공모 때는 장주기·장수명·화재안전성을 갖춘 차세대 배터리의 시장 진입을 제주를 중심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차기 공모 시 산업·경제 기여도와 고용 창출 효과 등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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