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노' 일베식 표현이라 우긴 노무현재단 이사 사과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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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언어에 대해 이해 부족했다"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연합뉴스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연합뉴스

경남 거제 출신 아이돌 멤버가 사용한 '-노'체 사투리가 일베식 표현이라는 억지 주장에 동참해 물의를 일으킨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공개 사과했다.

조 변호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리센느의 원이님 관련한 제 발언에 대해 알린다. 문의가 많고, 새로이 알게 된 것이 있어 제 입장을 정정하려 한다"며 "제 발언으로 원이님이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되고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법률사무소 더든든 대표 변호사인 조 이사는 앞서 지난 7일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원이 씨가 사용한 '무섭노'라는 표현에 대해 "저도 경상도 사람이고, 일베식 표현은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이어 "일베식 표현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많이 쓰이고 있고, 청소년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일베 문화가 만연해 있는게 구조적인 문제"라며 "개인만의 책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지적을 안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래는 음지 문화였던 것이 사회에 당당하게 올라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지경에 온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노무현재단 이사 홈페이지 캡처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노무현재단 이사 홈페이지 캡처

또 스타벅스의 5·18 폄훼 마케팅과 배재고 사태 등을 언급하면서 "이제라도 전면적으로 전쟁이다 싶을 정도의 지적이나 인식, 자각(을 해야 한다). 그 표현의 뿌리가 얼마나 혐오에, 끔찍한 것에 기원하고 있는가 (깨닫고) 지금이라도 바로잡자는 것이다. 지적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의 발언에 대해 온라인에선 '사투리 검열'이라는 반발과 비판이 쏟아졌고, 해당 표현은 자연스러운 사투리라는 전문가들의 반박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조 변호사는 사과문에서 "저는 부산 출생으로 대구에서 5살 때부터 초중고 대학교를 다 나와 경상도에서 25년을 살았다. 그 뒤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고 있는데, 해당 상황에서처럼 '~노'가 쓰이는 경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해당 발언의 쇼츠 원본을 확인하고 일베식 표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억지 주장을 펼친 것이 아니라 '세대 간 차이'로 인해 오해를 한 것이라는 해명을 덧붙였다.

그는 "TBC 방송의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김덕호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을 알았다. '와이리 무섭노'에서 '와이리'를 생략하는 것은 원래는 문법상 자연스럽지 않지만 젊은 세대는 생략하고 쓴다고 하시더라"며 "세대간의 방언 사용형태의 차이에 따른 오해라고 했는데 그 말씀을 듣고 이해가 되었다. 온라인 대화 속 생략이 많은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해 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2024년 4·10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서울 강북을 후보로 뽑혔지만 과거 아동 성범죄자를 포함해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선거 패배 인정하는 조국. 연합뉴스 선거 패배 인정하는 조국. 연합뉴스

앞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무섭노" 등 사투리 표현을 사용했다. 이를 두고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경남MBC PD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일베식 표현'이라는 억지 주장을 공개적으로 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언어학자 등 전문가들은 해당 표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8일 YTN라디오 '굿모닝 경제매거진 해봅시다'에 출연한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경상방언에선 '-오'형('-노, -고)'을 감탄형으로, 서울말로 비교해보면 '-네'로 쓰는 것"이라며 "'-네'로 대치될 수 있으면 그 방언에서 화자들이 사용하는 감탄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회자가 "'무섭네'를 '무섭노'로 이렇게"라고 묻자 "그렇게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이 방언 화자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실제로 이전부터 소설 등 많은 글에서 보이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신 교수는 김 PD와 조국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대해선 "원이는 이전 유튜브 영상에서도 '무섭노' 등 방언을 사용했고, 이를 PD가 배워서 '노노' 표현을 주고 받았는데 이를 오해한 것 같다"며 "관철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으면 잘못했다고 말하는 게 용기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왜 공격의 대상이 혐오표현을 하지도 않은 어리고 약자인 원이인지"라고 한탄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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