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인혁 매력스토리연구소 대표 “부산 맛집·브랜드,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싶어”
서울서 오가며 부산 식당 등 홍보
지역 카페·매장 30여 곳 컨설팅
태종대빵 등 비영리 프로젝트도
부산 브랜드 세계적 경쟁력 갖춰
“부산에는 충분히 전국으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매장이 많습니다.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이들을 알리는 것입니다”
‘부산가는 황상무’라는 이름으로 각종 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매력스토리연구소 황인혁 대표는 부산 로컬 브랜드를 소개하는 콘텐츠 기획자이자 외국인 관광객 홍보 전문가다. 서울에 살지만 매주 3~4일 부산에 체류하면서 지역 식당과 카페를 찾아 컨설팅을 통해 홍보를 돕는다.
황 대표는 “원래 부산에 대해서는 해운대와 광안리 정도밖에 몰랐지만 어느새 영도와 중앙동, 남포, 초량 등 다양한 동네가 눈에 들어왔다”며 “모든 동네마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오랜 시간 실력을 쌓은 식당과 카페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황 대표는 과거 대기업 유통회사에서 마케팅과 콘텐츠, 신사업 개발 업무를 맡았다. 4년 전 퇴사한 그는 “큰 회사가 아니라 작은 회사와 지역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다.
부산과의 인연은 지난해 영도구에서 진행한 한 팝업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행사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지만 당시 만났던 부산 시민들의 의리와 정, 지역 매장들의 완성도가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부산에 반한 황 대표는 지난해 가을부터 서울에서 쇄도하는 다양한 협업 요청을 거절하고 부산의 로컬 매장들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중구 중앙동에서 본 장어덮밥 가게를 떠올렸다. 황 대표는 “그곳에는 ‘장어덮밥은 내가 한국 1등’이라는 홍보문이 적혀 있었다”며 “너무 궁금해서 실제로 먹어보니 왜 그렇게 자신 있게 말했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황 대표가 보는 부산 로컬 브랜드의 강점은 진정성이다.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노포,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점주들의 태도가 부산만이 가진 매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부산의 매력이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36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로 고르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구글 맵을 비롯해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화제가 된 곳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중화권 관광객들은 자국 SNS ‘샤오홍슈’를 통해 부산 관광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황 대표는 “국내 유명 포털에는 수천 개의 후기가 등록된 식당인데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보는 구글 맵에는 고작 수십 개의 후기도 달리지 않은 매장이 많다”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매력이 없는 곳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부산에서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는 이유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매장에 대한 외국어 정보와 후기가 해외 SNS를 통해 퍼져나가도록 지역 브랜드들을 돕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그는 총 30여 곳의 지역 식당과 카페들의 홍보를 도왔다.
최근 그가 관심을 두는 비영리 프로젝트는 ‘태종대빵’이다. 영도구 태종대는 집라인과 유원지 등으로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태종대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돈을 쓸 곳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황 대표는 태종대의 바다, 절벽 경관과 지역 식재료를 결합한 ‘태종대빵’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태종대 경관을 본떠 만든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부산에 왔기 때문에 먹어봐야 하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현재 이를 판매할 카페는 섭외했고 빵을 만들어줄 제빵사를 찾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황 대표는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500만 명을 넘길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그때까지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대한 많은 부산 식당과 브랜드들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그는 “부산 시민에게는 익숙한 풍경과 맛이 외국인에게는 특별한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이 넘치는 도시 부산에서 그 이유를 하나씩 찾아 세상 밖으로 꺼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