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연이 이야기 外
■연이 이야기: 엄마 소복이의 그림일기
육아 일기라 하면, 첫걸음이나 첫마디 같은 육아 에피소드나 초보 부모로서의 시행착오 경험담이 중심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아이가 문득 하는 말과 행동만을 그림으로 남겼다. 연이라는 아이의 독특한 감성, 참을 수 없는 솔직함, 저릿하게 스치는 어록이 엄마의 순간적인 관찰로 남아 있다. 순수한 심성에 감탄한다. 소복이 지음/사계절/336쪽/2만 3000원.
■읽고 싶은 소설이 생겼다
한국소설의 최신 경향을 정리하고 독자들의 ‘최애 작품’으로 꼽히는 추천 도서 42권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다. 한국문학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한국소설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과 오늘날 한국소설이 이룩한 문학적 성취를 설명하는 인문 교양서이다. 한국문학을 향한 저자의 무한한 사랑이 담긴 K-소설 비평서. 문화라 지음/바틀비/272쪽/1만 9000원.
■숲과 문명
“문명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고대 문명이 지나간 자리에는 황무지만 남아 있었지만 이제 21세기 인류는 거기에 더해 생존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역사가 그대로 반복되도록 둘 것인가? 인간의 생존과 숲이 직결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존 펄린 지음/안진이 올김/더퀘스트/640쪽/3만 5000원.
■속도비평
속도를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현상으로 바라본다. 카메라, 철도, 자동차, 항공기, 스마트폰 등 근대 이후 등장한 기술이 ‘점’에서 ‘선’으로, 다시 ‘공간’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추적하며 속도가 어떻게 우리 삶 전체를 뒤덮게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현대인은 속도라는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영준 지음/문학동네/400쪽/2만 원.
■극우의 신화 일본
12·3내란은 물리적 영토를 넘어 정신적 영토에서도 벌어졌다. 내란에 성공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는 국정원과 군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전쟁에 활용되는 기술을 사용했다. 이 책은 그 출발점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일본 신화와 국가 권력, 전쟁 동원의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고 재생산되어왔는지를 보여준다. 호사카유지 지음/책이라는신화/356쪽/2만 2000원.
■메밀꽃 피우는 사람들
메밀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허기를 달래온 소박한 곡식이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그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도 닮아 있다. 이 책에는 최시형, 김원봉, 김남주, 문익환, 전태일처럼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다섯 사람의 삶이 담겨 있다. 자기 삶을 어떻게 버티고 서로를 지켜왔는지를 본다. 박승흡 지음/더봄/244쪽/2만 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