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헛발질에 6년째 표류 ‘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설 솔솔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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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시설 완성도 놓고 송사
SM엔터 철수, 운영 계획 변경
총괄감독 채용 문제로 또 발목

해마다 유지관리비만 5억 ‘줄줄’
민선9기 기존 운영 계획 백지화
건물 매각 등 놓고 실익 검토 중

창원문화복합타운 건물 전경. 창원시 제공 창원문화복합타운 건물 전경. 창원시 제공

잇단 행정 차질로 건물을 지어놓고도 6년째 문을 열지 못한 창원문화복합타운에 결국 매각설이 나돈다. 민간사업자와의 법적 분쟁에 이어 관리자급 채용 관련 소송까지 겹치며 시간을 허비한 탓에 달라진 시장 환경에 기존 운영 계획은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9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창원문화복합타운 운영 구상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 문화·관광 환경과 콘텐츠 소비 트렌드 등을 바탕으로 마련된 문화복합타운 운영 계획이 지금의 시장 상황과 맞지 않아 시설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리면서다.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의창구 팔용동 창원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 들어선 전체 면적 2만 5672㎡ 규모의 지하 4층에서 지상 8층짜리 건물이다. 민간사업자가 시유지에 아파트·오피스텔(1186세대)을 건립해 얻은 분양 수익 중 일부 1010억 원으로 문화복합타운과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창원시에 기부채납하며 조성됐다.

창원문화복합타운은 2016년 한류 체험공간인 ‘SM타운’이라는 별칭과 함께 야심 차게 기획됐으나 2020년 준공 이후 사업시행자와 시설 완성도를 둘러싼 소송에 휘말리며 수년간 방치됐다. 법원의 화해권고로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운영 파트너였던 SM엔터테인먼트는 이 과정에서 손을 떼고 철수했다.

이후 2024년 창원시는 관련 조례를 개정하며 KPOP 중심 시설이 아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병행 운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운영 주체는 시 산하 기관인 창원문화재단으로 지정했다. 재단은 문화복합타운 정상 운영을 위해 경영 전문가인 본부장과 문화 콘텐츠 전문가인 총괄감독 2인을 주축으로 시설 활용 계획을 구상했다. 그러나 총괄감독 채용 중 최종합격자가 일반에 공표되기 직전 합격이 취소되면서 다시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법원은 지난달 합격자가 재단을 상대로 낸 합격취소결정 무효확인 관련 행정소송에서 원고(합격자)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창원시는 1심 판결문을 검토 후 항소에 실익이 없다는 결론을 내고 아예 2심을 포기했다. 채용공고상 근로기간 내 임금과 지연손해금, 소송비용 등 약 4억 원을 원고 측에 지급하고 이 사안도 일단락됐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창원시는 총괄감독·본부장 체제를 기반으로 한 기존 재단 위탁 운영 계획을 다시 점검했으며, 문화복합타운 활성화를 위해서는 운영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당장 총괄감독 채용도 중단한 상황이다. 현재 창원시는 △(재단 위탁이 아닌) 직접 운영 △민간 위탁 운영 △매각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실익을 분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 혹은 위탁 운영을 하더라도 현재의 문화복합타운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운영 자체가 여의치 않을 시 매각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사업시행자와의 분쟁, 운영 파트너 이탈, 총괄감독 채용 무산 등 악재가 반복되는 동안 문화복합타운은 단 한 차례도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못했다. 되레 해마다 5억 원 상당의 유지관리비를 투입해 왔기에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운 처지다.

창원시 관계자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창원문화복합타운 문제에 대해서는 시 재정 손실을 가장 적게 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로 매각도 거론되는 것은 맞으나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유재산법에 따라 행정재산의 활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일반재산으로 전환한 뒤 매각할 수도 있다”고 부언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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