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지구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기후위기와 건강의 연쇄고리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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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어떻게 내 몸을 병들게 하는가 / 크리스티나 베른트

‘기후위기는 어떻게 내 몸을 병들게 하는가’ 책 표지. 출판사 제공 ‘기후위기는 어떻게 내 몸을 병들게 하는가’ 책 표지. 출판사 제공

유럽이 끓고 있다. 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천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은 강한 한파가 지속되고 있으며, 통상 온화한 기후가 나타나던 중부 지역까지 기록적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거대한 담론으로 다뤄지는 기후위기의 특성상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간과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책은 기후위기가 우리의 건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기후위기가 어떻게 내 몸을 병들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하며 기후위기의 연쇄 고리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저자는 기온 상승이 꽃가루의 비산 기간과 양을 늘려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사실 등 그 이면을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면 모기와 진드기의 활동 기간 또한 길어지며, 이는 결과적으로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고 진단한다. 또한 식물의 수분을 담당하는 벌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 세계적으로 곡물, 과일, 견과류 등 필수 식량 자원의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곧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져 인류 건강을 해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열 스트레스가 혈압, 면역력, 수면 등에 지장을 주는 방식에 대한 적나라한 설명은 독자에게 기후위기가 추상적인 문제가 아닌 실체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이처럼 저자는 막연하게 느껴지던 기후위기를 과학적 분석을 통해 구체화하여 제시한다. 거시적인 기후 담론을 개인의 건강이라는 미시적 차원으로 끌어들여, 독자로 하여금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스스로 성찰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크리스티나 베른트 지음/추미란 옮김/380쪽/2만 3000원.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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