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수능 영어 난이도… 독해 기본기 탄탄히 다져야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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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영어 1등급 비율 4.13% 그쳐
절대평가 불구 난이도 관리 실패 비판여론
오답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 있어야
구문 독해·고난도 유형 훈련 꾸준하게
흔들리지 않는 ‘독해 체력’ 만들기 필수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의 난도가 높아 수험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강남종로학원에서 열린 6월 모평 긴급분석 및 2027 대입예측 설명회. 연합뉴스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의 난도가 높아 수험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강남종로학원에서 열린 6월 모평 긴급분석 및 2027 대입예측 설명회.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6월 모의평가를 두고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절대평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4.13%에 그치며, ‘불영어’가 재현되었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영어가 절대평가라는 이유로 학습 우선순위에서 미루는 안일한 태도는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은 물론 정시에서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어 1등급 겨우 4.13%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발표한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영역에서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은 1만 6979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4.13%에 불과했다. 이는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치러진 총 28회의 시험 중 세 번째로 적은 비율이며,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절대평가 체제에서 교육계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적정 1등급 비율이 7~8% 수준이다.

오히려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와 수학의 1등급 비율이 더 높았다. 이번 모평에서 국어 1등급 비율은 5.38%(2만 2018명), 수학 1등급 비율은 4.83%(1만 9629명)를 기록했다.

실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서 느낀 영어의 체감 난도는 상당히 높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어휘 자체가 극단적으로 어렵지는 않았으나, 한국어로 해석하고도 그 의미를 곧바로 파악하기 힘든 추상적이고 생소한 소재의 지문이 다수 배치된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2026학년도 수능 당시 영어 1등급 비율이 3.11%로 폭락하며 빚어진 ‘불영어 논란’ 이후 평가원이 처음으로 개선책을 적용한 시험이었다. 전임 평가원장이 사퇴하는 홍역을 치른 뒤 부임한 김문희 평가원장은 출제위원 중 교사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영역별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첫 시험부터 난이도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절대평가 과목이 상대평가 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되는 것은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제도의 취지와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절대평가라고 안일했다간…

부산지역 입시 전문가들과 일선 교사들은 ‘독해 체력’을 길러야만 영어 과목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영어가 절대평가라는 이유로 소홀히 했다가 최저학력기준 충족은 물론 정시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부산시교육청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박상호 연구사는 이번 6월 모평 결과를 분석하며 수험생들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는 오답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해다. 틀린 문항을 단순한 ‘실수’로 넘겨서는 안 된다. 어휘가 부족했는지, 구문 해석이 안 되었는지, 아니면 논리 추론 단계에서 무너졌는지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학습의 처방전으로 삼아야 한다.

둘째, 구문 독해 기본기 및 고난도 유형 훈련을 늘려야 한다. 한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구문 독해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우선이다. 그 바탕 위에 빈칸 추론, 순서 맞추기, 문장 삽입 등 수험생들이 까다로워하는 고난도 유형을 매일 일정량 꾸준히 훈련해 감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는 흔들리지 않는 ‘독해 체력’ 만들기다. 9월 모평과 본수능의 난이도는 언제든 다시 조정될 수 있다. 6월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어렵게 나와도 흔들리지 않는 독해 체력’을 기른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작년 수능보다 영어가 더 어렵게 출제되지는 않겠지만, 절대평가라고 해서 ‘90점만 넘기면 되는 과목’으로 치부해 후순위에 두는 것은 극히 경계해야 한다.

박 연구사는 “최근 수능 영어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영어를 소홀히 하다가는 예상치 못한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특히 영어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려는 수험생이라면 이번 여름방학 동안 어떠한 난이도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도 ‘정확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양정고 강지수 영어교사는 최근 평가원의 출제 경향을 짚으며 정교한 훈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 교사는 “최근 영어 영역에서는 수험생들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오답 선지가 매우 자주 출제되고 있다. 때로는 정답을 가리키는 선지의 표현조차 해석하기 까다롭게 구성되기도 한다”며 “감에 의존하는 독해를 버리고, 제시문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독해해 내고 그 안에서 정확한 정답의 근거를 찾는 연습을 꾸준하게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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