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에 미·이란 협상 삐걱…이란, 회담 연기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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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후속협상 연기 속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지속
이란 "휴전 이행이 협상 전제"…레바논 휴전이 최대 변수





19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이란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이란 지지 집회에서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 지지자들이 미국 국기를 불태우며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이란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이란 지지 집회에서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 지지자들이 미국 국기를 불태우며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직후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이어지면서 후속 협상이 시작 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다만 이란이 조만간 협상 재개를 위한 일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오늘 예정됐던 스위스 회담은 다른 날로 연기됐다”며 “향후 며칠 내 협상을 개최하기 위한 계획이 현재 수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도 이란과의 후속 핵 협상을 위해 예정됐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19∼21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MOU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첫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를 관할하는 스위스 니드발덴 주정부는 협상 준비를 이유로 주변 지역 통행 제한 조치를 당초 20일에서 최장 22일 오전까지 연장했다.

스위스 현지 언론은 협상 연기 발표 이후에도 중재국인 카타르 정부 소속 항공기와 미군 수송기가 각각 취리히공항과 뷔르겐슈토크 인근 군사기지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협상이 열리더라도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 양측 고위급 대표가 직접 참석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협상 차질의 배경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자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 80여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국군 4명의 사망을 초래한 헤즈볼라의 '휴전 위반'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 아래 레바논 내 휴전에 합의했으며, 휴전이 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발효됐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밝혔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MOU 제1조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바논 휴전을 종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내세워온 이란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을 사실상 MOU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외신은 이란 대표단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을 문제 삼아 스위스 방문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 역시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 개시는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휴전과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대이란 제재 면제, 동결자금 해제 등의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후속 협상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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