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식 울산교육감 당선인] “변화 이끄는 공교육 구축”
평교사 출신 진보 교육 기획가
검증된 교육 정책 안정적 계승
AI 중심 직업계고 추진 등 탄력
3일 조용식 울산교육감 당선인이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후보 캠프 제공
“더 새롭고 더 든든한 울산교육을 만들기 위해 낮은 자세로 많은 분들의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울산에서 처음으로 3연속 진보 교육감 시대를 연 조용식 울산시교육감 당선인은 3일 “언제나 울산교육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시민 여러분이 다시 울산교육을 지켜 주셨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전임자들의 교육 정책 계승과 풍부한 교단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선거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구광렬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결렬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고,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의 거센 공세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감이 오히려 현 교육 기조의 단절을 우려한 중도·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해 막판 세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격한 노선 변경 대신 검증된 교육 정책의 안정적 계승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유권자에게 신뢰를 준 주요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고 노옥희·천창수 전 교육감 체제에서 다져진 청렴성과 교육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지지층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강원대 사범대를 졸업한 조 당선인은 울산 지역 교단에서 2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평교사 출신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장을 거쳐 노옥희재단 이사장과 천창수 교육감 체제 비서실장을 지내며 진보 교육계의 기획가이자 참모로 입지를 다져왔다.
조 당선인은 “변화를 따라가는 교육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공교육 체계를 만들겠다”면서 “가장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작은 상처도 놓치지 않는 교육 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앞서가는 길이 아니라 조금 느려도 많은 사람과 손을 맞잡고 걸으며 새 길을 내겠다”라며 “아이들이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도록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당선으로 진보 교육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조 당선인의 공약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한 이차전지·인공지능(AI) 중심 직업계고 전면 재구조화 △학교 유휴 공간을 주민과 공유하는 교육누리 12교 조성 △AI 빅데이터 기반 위기 학생 조기 판별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소규모 학교 재구조화와 지역 간 교육 환경 격차 완화는 새 교육감 체제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