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은 안 보이고 외풍만 부는 PK 선거
후보 공약·전력 등 영향 미미
정당 지지도나 단일화가 좌우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판세가 후보 경쟁력과 공약 같은 내부 요인이 아닌 ‘외부 변수’에 의해 좌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 따른 ‘컨벤션 효과’나 HMM 부산 이전과 같은 굵직한 이슈들도 일시적인 지지도 변화를 가져왔을 뿐 전체 부산시장 선거 판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돔구장과 북항 개발 등 전재수·박형준 후보가 쏟아낸 공약도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의 대부업체 사내 이사 재직과 불법 정치후원금 문제도 관심권에서 멀어진 상태고, 김경수(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도 이슈가 되지 못한다.
대신 민주당 PK 후보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도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에 국민의힘 후보들은 부울경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장동혁 체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뒤집어쓰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국민정서에 반하는 정책을 내놓거나 과거 정동영(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같은 메가톤급 실언이 되풀이되지 않는 한 PK 지선 구도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물론 장동혁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직을 전격 사퇴하거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중심의 보수 대통합이 전격 성사될 경우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지만, 이 역시 PK 지선 후보들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이라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보수 단일화만이 국민의힘 PK 후보들이 살길”이라면서도 “그러나 PK 후보들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한 전 대표와 하정우 전 수석의 출마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전국 선거로 부상한 점도 PK 지선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특히 보수 진영은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산업은행 이전, 가덕신공항 건설 등 핵심 현안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