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6만 가구 김해, 등록률은 절반…“관리 사각지대 우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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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소유 가구 ‘4곳 중 1곳’
관련 민원도 4년 새 67.6% 급증
시 “등록은 선택 아닌 필수” 독려
등록해야 기반 시설 출입 허가도

지난달 말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을 찾은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이경민 기자 지난달 말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을 찾은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가 반려동물 6만 가구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정작 공식적인 동물등록률은 절반 수준에 머물러 대책 마련에 고심한다. 반려동물 관련 행정 수요와 민원은 폭발적으로 느는 반면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인 등록제는 현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29일 김해시가 제공한 ‘동물복지업무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김해시 반려동물 추정 세대수는 6만 5573가구에 달한다. 이는 김해시 전체 가구의 27.5%에 해당하는 수치로 네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개체 수로는 개 5만 8229마리, 고양이 2만 5574마리 등 총 8만 3803마리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처럼 가파른 반려 가구 증가세와 달리 동물등록 실적은 저조한 실정이다. 현재 시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3만 3000여 가구에 그쳐 등록률이 절반 수준에 머문다.

동물등록은 반려의 소유자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도로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신속하게 주인을 찾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봄철 나들이 증가로 외출이 잦아지는 시기에는 반려동물 유실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사전 등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등록률 정체는 자연스레 행정 부담으로 이어진다. 반려동물 관련 민원 건수는 2021년 1572건에서 2025년 2634건으로 4년 사이 67.6%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체 민원의 90%에 달하는 2372건이 현장 대응을 요구하는 전화 민원이었다.

동물 학대 의심 신고, 소음, 길고양이·들개 관련 갈등 등 내용도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에 김해시는 반려동물 등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혜택과 제한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동물등록을 한 경우에만 각종 반려동물 지원사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고, 이달 초 개장한 반려동물 테마공원 ‘김해댕댕파크’ 출입 조건도 등록을 마친 반려견으로 제한했다.

김해시 축산과 정동진 과장은 “동물복지 정책이 단순 보호뿐만 아니라 문화·산업·치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동물등록은 반려인의 의무이자 반려동물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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