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체제론 선거 못 치뤄”…확산하는 장동혁 지도부 교체론
주호영 “장동혁 체제가 선거 최대 장애물”
윤상현 "당이 후보들 짐 돼" 면전 직격
장동혁, 지방선거 앞두고 방미 추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6선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공개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앞서 수도권에서도 중진 의원이 장 대표 면전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촉구하는 등 당 안팎에서 지도부 교체론이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주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주 의원은 “저는 이번 위기의 한복판에 장 대표 체제가 있다고 본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특정인의 의중과 측근의 계산이 앞서는 당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구 현장에서도 장 대표가 싫어 국민의힘을 못 찍겠다는 말이 적지 않다. 대표가 물러나는 게 가장 큰 선거운동이라는 말은 듣고나 있느냐”고 압박했다.
그는 장 대표를 향한 직접적인 사퇴 요구도 내놨다. 주 의원은 “장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체제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며 “이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수도권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장 대표를 앞에 두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지난주 모 업체 여론조사를 보니 당 지지율 18%, 인천·경기 17%, 서울 13%였다”며 “정말 현장에서 체감하는 민심이 맞다”고 했다.
윤 의원은 “우리 당이 후보들한테 힘이 되고 있는가, 짐이 되고 있는가 정말로 자문해 보아야 한다”며 “후보들은 정말 처절하게 뛰면서 각자도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앙당에 후보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당 중앙을 폭발시키겠다는 전면적인 혁신 변화”라며 “어떤 계보, 어떤 이해관계를 뛰어넘어서 당이, 중앙이 변하고 혁신한다는 비상 체제로의 전환을 후보자들은 원한다”고 강조했다.
당권파는 지도부 사수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지도부 교체 없이는 지지율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른바 ‘장동혁 리스크’를 둘러싼 당내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 대표는 이달 중순 ‘친공화당’ 성향 미국 비영리단체 초청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한다. 장 대표는 오는 14일 출국해 16일까지 사흘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17일에 귀국하는 2박 4일 방미를 추진 중이다. 장 대표는 비영리단체 국제공화연구소(IRI)를 찾아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또 상·하원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인사들과의 면담, 교민과의 간담회 일정도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