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축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경남 5번째
16일 폐사 신고…ASF 확진 판정
24시간 이동 중지·집중 방역 등
경남 5번째…2만 8500두 살처분
경남 산청군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긴급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 산청군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경남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5번째 발생인데, 확산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긴장감이 커진다.
17일 경남도와 산청군에 따르면 16일 산청군 소재 한 양돈농장에서 폐사 증가 신고가 접수됐다.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ASF 최종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경남도는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5194두에 대해 긴급 살처분에 들어갔다. 또한 산청군 전역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11시 30분부터 17일 오후 11시 30분까지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Standstill) 조치를 명령했다.
해당 농장은 현재 출입 통제됐으며, 확산 차단을 위해 초동 방역팀이 투입된 상태다. 여기에 발생 농장과 방역 지역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 2곳이 설치돼 출입 차량과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며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군 공동 방제단 86개 반과 방역 차량 27대를 동원해 집중 소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한 방역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현장 인력 안전 관리와 방역 수칙 준수를 철저히 이행하며 추가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군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산청 농장은 지난 2월 정부의 사료 원료 정보 공개에 따라 경남도가 특별관리농장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해 온 곳이다. 당시 양돈농가 환경 일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으나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출하 전 검사와 소독 강화 등 방역 관리를 받던 중 확진 판정이 나왔다.
경남에서 ASF가 발생한 건 과거엔 한 차례도 없었고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산청 농장은 올들어 5번째 사례다. 지난달 3일 창녕군 대합면을 시작으로 13일 창녕군 창녕읍, 23일 의령군 부림면, 26일 합천군 가야면까지 2월 한 달에만 총 4건이 발생했다. 이번 산청 농장까지 포함해 총 2만 8500여 두가 살처분됐으며, 발생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24건 중 상당수가 야생 멧돼지가 아닌 오염된 사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방역 당국은 유입 경로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창근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저항성이 강해 환경에서 30일까지 생존할 수 있는 만큼, 잠복기 내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돈농가는 외부인 출입 통제와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미신고 축산물 반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